[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와 로카디아내셔널코프는 캡마크파이낸셜그룹의 대출 서비스 및 부동산 모기지 사업부문을 4억9000만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캡마크이낸셜그룹은 지난 2분기 16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여파로 조만간 파산보호신청을 낼 가능성이 있는 회사로, 캡마크파이낸셜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버크셔해서웨이와 로카디아내셔널코프의 합작사인 버카디아가 모기지 부문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버크셔해서웨이는 미국 1위 모기지 대출은행인 웰스파고의 지분을 사들이는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1일에도 버크셔헤서웨이의 부동산 부문은 시카고 소재 부동산 중개업체를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행보는 버핏이 부동산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미국의 부동산 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7월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97.6으로 전월비 3.2% 증가했고, 주택착공 건수가 5개월 연속 늘었으며, 신규주택판매 건수도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판매건수가 늘고 추락하던 집값도 반등을 시작했다.
다만, 주택압류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상업용 부동산 매매도 미약한 수준으로, 부동산 지표의 회복세가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감지되는 가운데 버핏의 움직임은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제랄드 마틴 아메리칸대학교 교수도 "버크셔의 캡마크 인수는 부동산 시장 확대를 위한 의도"라고 풀이했다. 또한 "현재 부동산 시장은 바닥"이라며, "지금이 매수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