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억만장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20년래 최악의 손실을 냈다. 버핏은 유가가 상한가에 다다랐을 때 코노코필립스 주식을 매수, '상투'를 잡은 후 실수를 만회하려 현재 고군분투중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네브라스카 오마하에 소재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전날 성명을 통해 1분기에 15억3000만달러(주당 990달러)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8년만의 첫 분기 손실이다. 1년전 같은 기간 이 회사는 9억4000만달러(주당 607달러)의 수익을 기록한 바 있다.
버크셔는 회사채 지수에 연동된 파생상품에서 13억달러를 상각했다. 정유회사 코노코필립스 투자와 관련해서는 무려 19억달러 손실을 봤다.
성명서를 통해 버크셔는 현재 코노코필립스의 지분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첫 석달동안 버크셔는 코노코필립스 주식을 1억3700만주 팔아 보유주식 규모를 7억1200만주로 줄인 상태. 앞서 지난 2월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신에서 버핏은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 부근이었을 때 코노코필립스 주식을 사 회사에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혔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6월이래 지금까지 코노코필립스의 주가는 반토막 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월넛 크릭의 수석 투자자인 마이클 요시카미는 "워런 버핏도 완벽하지는 않다"며 "그는 실수로부터 수익을 이끄내려 노력 중이며 분산투자를 통해 이 손실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버크셔의 장부상 가치는 주식 포트폴리오와 파생상품 손실로 석달새 5.9% 하락, 1028억달러까지 미끄러졌다. 금융 상품과 금융 파생상품에 따른 손실은 3개월 전 146억달러에서 3월 말에는 154억달러까지 확대됐다.
파생상품 손실은 버크셔에 1년이상 기간동안 타격을 주고 있다. 성명서에서 버크셔는 회사채 손실, 주가지수와 지방채권과 관련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피치와 무디스가 자사의 최고 신용등급을 올해 박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크셔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계약에서도 1분기 6억75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2월31일을 기준으로 버크셔는 CDS 계약에서 34억달러를 벌어들인 바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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