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롯데의 삼성정밀화학 인수 작업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사진)은 지난달 말 울산 남구 여천로의 삼성정밀화학 사업장을 찾았다. 허 사장은 현장 실사 차원에서 임원들과 함께 공장을 둘러보고 설비를 체크하는 한편, 향후 사업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사 작업은 이달 말 종결된다.
기대됐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삼성정밀화학 노사공동 비상대책위원회는 "신 회장이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회사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삼성정밀화학의 간판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바뀔 예정이다. 3월부터는 '삼성정밀화학'은 '롯데정밀화학'으로, '삼성BP화학'은 '롯데BP화학'으로 변경되는 안이 유력하다. 지난 1964년 최초의 민영 비료회사로 설립된 한국비료가 1994년 삼성에 인수되면서 '삼성정밀화학'으로 사명이 바뀐 지 22년 만이다.
지난해 롯데는 삼성과의 빅딜을 성사시키면서 기존 직원들의 고용 보장과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시스템은 당분간 현 삼성정밀화학 체제로 유지되지만, 롯데 출신들로 이사진 구성이 달라지면서 일대 변화도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의 오성엽 경영지원본부장, 정경문 기획부문장, 롯데그룹의 임병연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이 삼성정밀화학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또 박석환 롯데케미칼 사외이사가 삼성정밀화학 사외이사로, 김병홍 전 롯데칠성 커피부문장이 신규 감사로 선임되는 건도 이번 주총에서 다뤄진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10월 삼성이 보유한 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 포함) 지분과 삼성SDI 케미칼 부문 지분을 3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을 분할한 'SDI케미칼'은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