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카드, 저축은행 등 2금융권 금융사들이 '자동차금융' 시장을 두고 먹거리 경쟁에 나서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피탈사들의 주력상품으로 꼽히던 자동차금융 시장에 카드사들이 잇따라 관련 상품 강화에 나서는 한편 저축은행들도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선 KB국민카드는 할부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16인승 미만 승합차를 포함한 국산차를 대상으로 금리 연 5.0~9.9%의 최대 60개월,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KB국민이지오토론'을 판매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복합할부금융에 대해 KB캐피탈과 라오스에 합작 자동차리스회사를 설립하고 해외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진출하기도 하는 등 자동차금융 부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차 및 중고차 구입 시 신용카드 또는 할부금융을 이용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동차 구매금융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신한카드 오토플러스 자동차금융은 신한카드의 자동차 대출과 신용카드의 복합 상품으로,고객이 신한카드로 차량 구입 대금을 먼저 결제하고, 고객의 카드 대금 결제일에 대출을 실행해 고객의 카드 결제 계좌에 입금을 해주는 방식이다.
지난 1월에는 신한카드는 볼보자동차코리아와 공식 금융 파트너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카드결제와 할부금융을 결합해 자동차 구입시 캐시백 및 저금리의 할부금리 혜택을 동시에 제공 받을 수 있는 '오토할부플러스'를 선보이고 있다.
오토할부플러스는 고객이 자동차 구입시 구매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할부금융으로 전환을 하는 상품으로 고객에게 카드결제 금액의 0.2%를 캐시백으로 제공하고 할부약정기간 및 현금입금률(선수율)에 따라 연 2.0%~5.5% 까지 할부금융 이자율을 제공한다.
또 현금으로 새차를 살 경우 삼성카드의 스마트오토 서비스를 이용하면 0.3%~1.0%의 현금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는 캐시백과 카드 연계상품 기준 2.9%의 할부 금리혜택을 제공하는 '다이렉트 자동차할부' 프로그램과 카드연계할부 및 일반할부 상품을 따로 출시해 자동차 금융상품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최근 롯데렌탈과 손잡고 장·단기 렌터카 대여료뿐만 아니라 주유, 하이패스, 대리운전, 교통, 보험, 쇼핑, 골프 등 운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업종까지 모두 할인해주는 자동차 운전자를 위한 '롯데렌터카 AUTO 카드'를 출시했다.
하나카드는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자동차금융상품 개발에 대해 내부적인 검토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권 역시 지난해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자동차 할부금융시장 진출 의사를 내비추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웰컴저축은행, JT저축은행, 인성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은 금융감독원에 할부금융업 상품 판매를 위한 라이선스를 취득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약관심사 과정에 있어 상품 출시가 늦어지고 있지만 심사가 통과되면 자동차금융 시장에 특화상품 출시를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의 주력상품으로 자리매김했던 자동차금융시장에 카드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 금융회사들 또한 수익다각화를 위해 관련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업권별 상품 다양화 및 경쟁사들이 늘어 차후 자동차금융시장에 대한 먹거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금융 시장에 카드사들이 잇따라 관련 상품강화에 나서는 한편 저축은행들도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2금융권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먹거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