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 판매는 승승장구하는 반면 수입차 판매는 고전을 면치못하면서 국산과 수입 사이의 판매 증감율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은 9만8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늘었다.
전달인 7월에 대비해서는 판매량이 31%나 줄어든 수치이지만 지난해 8월이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기 전으로 경기 활황기였음을 감안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가까이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라는 것이 대다수 자동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경기가 침체의 수렁을 벗어나지 못했던 올해 1~8월까지 판매량은 82만9761대로 경기가 최고조에 있던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80만8079대보다 3%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경기가 좋지 않았던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연비가 혁신적으로 개선된 투싼ix, 쏘렌토R, SM3 등의 중소형 신차를 대거 내놓았다”며 “고연비 신차 출시로 경기침체기 일수록 유지비가 적게드는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수입차 판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국산차와 동일하게 개별소비세 30% 인하 혜택이 적용됐고 현재 노후차 교체시 세제지원 역시 같은 조건으로 적용되고 있지만,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는 36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2%나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1∼8월에 판매된 수입차는 3만667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판매 증가세를 보인 국산차와 달리 18.1% 판매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지난달은 본격적인 휴가철로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이 많이 줄어들었고, 주요 브랜드별 인기있는 모델들의 재고가 없는 상황이 발생해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입차, 국산차 판매 증감율의 양극화 현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 YF쏘나타를 비롯해 주요 국산차 모델들이 줄줄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것, 그리고 수입차를 대체할 만한 중대형 세단들의 출시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이런 관측의 근거들이다.
윤태식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달 5년만에 출시되는 쏘나타 후속모델 YF쏘나타를 시작으로 르노삼성의 SM5 후속 등이 출시돼 특히 중형차 시장 경쟁에 불이 붙을 것”이라며 “수입차 시장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일본차 시장에서 도요타 캠리, 프리우스 등이 같은 기간 출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엔고현상이 여전하고 캠리가 4천만원이 넘는 고가일 것으로 예상돼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추세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