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이주형 행장 "별도 자회사로 독립하겠다"

"WIN START 2009..금융위기 조기극복 의지"
"자산건전성 관리에 최우선 전력 투입"
"상업銀 경쟁력, 협동조합 정체성 다 갖출 것"

입력 : 2009-09-04 오후 2:30:00
[뉴스토마토 서주연 기자] "작지만 독창적 경쟁력이 있는 은행으로 만들겠습니다"
 
이주형 수협은행장(아래 사진 왼쪽)은 취임 4개월차. 취임 초 직원들과 함께 고민해 '비전 2013'이란 슬로건을 만들고 그 첫해인 올해 새로운 출발의 의미로 'WIN START 2009'를 시작했다. 'WIN'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승리자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행장은 다른 은행들이 모두 뛰어든 사업에는 몸집이 작은 수협이 지극히 불리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블루오션 상품인 교회대출, 어린이집 대출에 이은 또 다른 전략적 틈새시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또 빠른 시간안에 공적자금문제를 해결한 뒤 별도의 자회사로 독립해 상업은행으로서의 경쟁력과 협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을 동시에 조화롭게 풀어가는 경영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담 = 서주연 금융팀장]
 
 
 
- 수협은행장으로 올해 4월 취임한 후 취임 초기를 어떻게 보냈나?
 
▲ 지난 4월 13일 취임 후 넉 달이 지났다. 25년간 재정부 공직생활과 예금보험공사 부사장 등으로 5년간 재임했기 때문에 현장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취임 초 전국 영업소를 돌며 직원들과 상호간의 소통을 하기 위해 바쁘게 돌아 다녔다.
 
 
- 수협은행은 해마다 독특한 슬로건으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올해 실시 중인 'WIN START 2009'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 해마다 직원 사기를 올리고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슬로건을 만들어서 경영하고 있다. 취임 초 직원들과 함께 고민해 '비전 2013'이란 슬로건을 만들고 그 첫해인 올해 새로운 출발의 의미로 WIN START 2009를 시작했다. 'WIN'이라고 붙인 이유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승리자가 되자는 의미에서다.
 
- 최근 출구전략이 논의되는 등 하반기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하반기 수협은행의 경영계획은?
 
▲ 출구전략이 진행된다는 것은 한마디로 유동성 흡수 전략이 펼쳐져 조만간 금리가 상당폭 상승할 것이란 의미다. 따라서 높은 연체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민감 · 한계업종의 대출은 가급적 지양하고 건전 여신을 증대하는 등 자산건전성 관리에 최우선적으로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와 함께 영업기반 확대를 위해 리스크를 감안한 건전여신 기반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수협의 블루오션 상품인 교회대출, 어린이집 대출에 이은 또 다른 전략적 틈세시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펀드·카드·방카슈랑스·외환 등 비이자사업 부문을 활성화해 예대마진 중심이던 수익구조를 다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 최근 외환은행 인수설 등 은행권의 메가뱅크론이 부활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와 수협은행의 향후 경영전략은?
 
▲ 대형화만이 생존의 유일한 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지만 의사결정 구조가 신속하고 틈세시장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 특히 수협은행은 수산업과 해양분야에서 독보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런 경험을 살려 수협은행은 나름대로 시장에서 독자적인 역할을 펼쳐나갈 것이다.
 
수협은행은 외환은행 인수설과는 무관하게 빠른 시간안에 공적자금문제를 해결한 뒤 별도의 자회사로 독립해 상업은행으로서의 경쟁력과 협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을 동시에 조화롭게 풀어가는 쪽으로 향후 경영을 이끌어 가겠다.
 
- 평소 경영철학은.
 
▲ 30년간의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투명성, 객관성, 공정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일해왔다. 특히 수협은행처럼 금전이 관계된 조직에서는 투명성을 결여하고서 조직이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밖에도 직원들에게는 정직과 성실하게 일하기를 요청한다. 투명하고 성실하게 일한 뒤 그 뒤의 일들은 다 책임을 져주겠다는 자세로 나 역시 일하고 있다.
 
- 이런 경영철학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가려면 건강관리가 필수일텐데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 원래부터 몸이 좀 약했다. 그래서 일찍부터 몸을 챙겨왔다. 매일 아침 출근 전 운동은 물론 주말에도 틈이 나면 등산, 테니스 등 건강관리를 해온 게 수십년이 쌓이다 보니 체력적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뒤지지 않는 것 같다. 건강한 몸에서 건전한 정신이 나온다는 말처럼 건강은 모든 일의 전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 이주형 행장 약력
 
 
▲ 서울대학교 정치학(학사) ▲ 미 오레곤대 경제학(석사) ▲ 미공인회계사(AICPA) ▲ 1977.7 ~ 1979.9 외환은행 근무 ▲ 1979. 12 행정고등고시 합격(행시 23회) ▲ 1980.5 ~ 1995.6 재무부 이재국, 경협국, 장관비서실, 금융국 등(사무관, 서기관) ▲ 1995.6 ~ 1998.8 아시아개발은행(ADB) Treasury Officer ▲ 1998.8 ~ 2000.8 경기도 파견(경제·투자자문관) ▲ 2000.11 ~ 2003.12 재경부 복지생활과장, 생활물가과장, 물가정책과장(부이사관), 본부국장 ▲ 2003.12 ~ 2005.5 예금보험공사 이사 ▲ 2005.5 ~ 2009.4 예금보험공사 부사장
 
뉴스토마토 서주연 기자 shri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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