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렌드)중국 자동차, 올해 '토종·친환경' 대세

로컬 SUV·정부 정책 업고 상승세 지속 전망

입력 : 2016-02-16 오전 11:15:20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지난해 토종업체의 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 성장이 돋보였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올해 역시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대비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기술력 발전도 속도가 붙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주요 화두인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자동차 산업 전망-중국을 점령한 토종 SUV의 질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자동차 산업은 로컬업체 강세 속에 SUV와 친환경 차량이 주도할 전망이다.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을 주도한 선진국들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 정책과 생산능력 확대 등에 따른 성장잠재력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판매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8850만대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지난해 전체 판매 증가를 견인한 미국과 유럽이 대기수요 축소와 금리인상, 수요 진작책 종료 등의 영향으로 둔화가 예상되는 것과 반해 구매세 인하 정책으로 인한 증가세 확대가 예상된다.
 
올해 최대 9% 증가한 2300만대 규모가 예상되는 중국 승용차 판매는 오는 2020년까지 5~6%의 안정적 성장이 지속 가능해 보인다. 특히 취득세 인하 효과 지속과 토종업체 생산능력 확대를 비롯해 중저가형 SUV 신모델 출시, 낮은 승용차 보유율로 인한 성장 잠재력 등은 경쟁력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요소다.
 
2015년 중국 자동차 산업의 화두는 토종과 SUV였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SUV 판매는 높은 선호도와 중서부 지역의 차량 구매 증가, 낮은 유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년 대비 52% 증가한 621만대를 기록했다.
 
특히 중저가형 SUV 집중 전략을 펼친 로컬 업체의 기술력 향상으로 토종 브랜드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3%포인트 증가한 41%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반등에 성공한 것은 5년만이다.
 
지난해 중국업체 SUV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창청의 'H6'와 창안의 'CS35'의 기본가격은 각각 10만위안(약 1800만원), 7만9000위안(1400만원)으로 독일계 브랜드는 물론 동급 현대차 ix25(2150만원) 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던 품질도 향상된 모습이다. 지난 2000년 834건에 달했던 신차 구입 3개월 내 문제발생 건수(100대당)가 2014년 131건, 지난해 120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외국계 업체가 98건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며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부터 시행된 취득세 인하 효과까지 더해지며 SUV를 포함한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7.3% 증가한 2115만대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정부정책 발표 직후인 10월부터 12월까지 판매량은 2014년 4분기 보다 16.3% 증가하기도 했다.
 
폭스바겐 디젤파문 이후 급격히 관심이 높아진 친환경차 분야 약진도 눈에 띈다. 지난해 1월 전기차용 배터리·코팅소재 소비세 면제를 시작으로 보조금 지급, 취득세면제 등 연간 6개의 친환경차 관련 주요 정책을 쏟아낸 정부 육성책에 따라 전년 대비 3.4배 증가한 33만대의 친환경차 판매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 판매는 각각 4.5배, 1.8배씩 증가했으며 전체 친환경차 생산량 역시 2년새 19배 증가한 30만대를 돌파했다.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 버스 20만대, 택시 10만대 보급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 5% 달성 ▲충전소 1만2000개, 충전설비 450만개 구비 등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올해 친환경차 부문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남대엽 포스코경영연구원 글로벌연구센터 책임 연구원은 "도로환경과 환경오염 등 제약요인이 존재하지만 인당 GDP와 승용차 보유율 사이의 매우 강한 비례관계를 감안할 때 중국 승용차시장은 충분한 성장잠재력 지녔다"며 "SUV 선호도 지속 증가와 여행수요 확대, 2자녀 정책에 따른 가족 수 증가 등으로 인한 SUV의 강세와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한 친환경차 확산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베이징에 설치된 한 전기차 충전 설비를 통해 충전 중인 전기차들. 사진/로이터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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