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지난 주말 예상보다 나은 고용보고서가 나오면서 임박했던 조정이 한차례 더 연기됐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 모두 1% 대 상승 폭을 보이며 마감됐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주간단위로 1% 하락했고, S&P는 1.2%, 나스닥은 0.5%씩 떨어졌다.
S&P500지수가 6개월간 이미 50% 넘게 랠리를 펼친 데 따라 시장내에는 조정을 기다리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금요일 미 증시는 지난달 고용보고서가 긍정적으로 해석되면서 조정을 피해갔다. 미 노동부가 실업률이 7월 9.4% 기록에서 8월 9.7%까지 껑충 뛰었다고 보고한 직후 시장은 잠시 충격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실업률 예상치 9.5%를 넘어선 탓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월간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21만6000명 줄었지만 종전 예상치인 23만3000명보다는 낮았다. 여기다 시간당 평균 수입이 2달 연속 상승했다는 소식도 호재가 됐다.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짐 폴센은 “시장 참가자들이 얼마간 조정을 원할 테지만 지표가 너무 좋아 증시가 조정 받을 가능성은 낮다”며 이같은 조정론을 일축했다.
밴얀 파트너스의 상임 투자전략가 로버트 파블릭은 “아직까지 시장을 좌절시킬 만한 소식은 없다”고 강조했다.
파블릭은 “9월이 통계적으로 볼 때 어려운 달이기는 하지만 만약 시장이 조정 없이 9월을 보낸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시장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식을 사기 원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으며, 경제 전망이 계속 개선되고 있어 조정이 오더라도 합리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증시 조정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
이번 주 미국 주식시장은 일요일 다음날 노동절(7일)이 있어 평소보다 하루 더 긴 주말을 보낸 후 개장한다. 이번 연휴를 끝으로 투자자들도 이제 본격적으로 투자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이 이번 주 시장에 복귀하면 일단 거래규모가 훨씬 커져 시장의 변동성 또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조정이 온다면 그 규모가 10%나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 분명한 만큼 결국 시장은 지표가 계속해서 고루고루 잘 나와야 조정을 피해갈 수 있다.
이번 주에도 눈 여겨 봐야 할 경제지표들이 대거 발표된다. 화요일에는 7월 소비자 신용, 수요일에는 연준 베이지북, 목요일에는 7월 무역수지가 공개된다. 금요일에는 또 7월 도매재고지수와 8월 연방재정수지, 8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대기 중이다.
목요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에 월가의 이목이 쏠려 있다. 이 지표는 지난 주 실업률과 관련해 보다 명쾌한 시각을 제시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웰스 캐피털의 폴센은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에 무게가 실려있다”고 평가했다. 폴센은 “고용관련 이슈가 현재 시장을 이끄는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60만명 수준으로 다시 돌아가 시장의 우려를 키울지 아니면 실업난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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