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권가는 연휴 기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된 가운데 국내 증시가 하락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 증시가 급락하는 등 시장 전반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한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의 하단이 견고하고,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력도 제한적이라며 밸류에이션 매력을 고려한 업종·종목 선별에 집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중립적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62%, 0.02%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0.35%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5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 하락한 배럴당 27.45달러로 장을 마쳤다.
NH투자증권-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전환 기대감
지난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미 연준은 강달러와 저유가를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달러화 강세가 어느 정도 억제될 때까지는 연준 입장에서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강하게 이어가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곧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임과 동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기조를 연장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물론 오는 16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일본 중앙은행(BOJ)의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도 엔화가 강세를 나타나고 있는 점을 상기해 보면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 역시 대외변수의 안정화 여부에 지속적인 영향을 받을 공산이 커 보인다. 결론적으로 국내 증시는 달러화 강세 진정 속에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신흥국 통화가치, 외국인 매도세 등 그동안 시장을 압박했던 불확실성 요인들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은 안도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대신증권-설 연휴 이후 코스피 전망과 대응 전략
설 연휴기간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뚜렷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기대했던 글로벌 정책공조효과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심리가 약화되는 가운데 부정적인 효과에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본 증시 급락, 엔고 현상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불거져왔던 신흥국 경기, 금융시장 불안과는 또다른 불확실성으로 향후 글로벌 증시의 반등을 제한하고 하락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스피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 약화로 저점 테스트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상 중요 지지권인 1850선을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 글로벌 경기침체, 유럽발 금융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고, 한국증시에는 환율효과라는 차별화 포인트가 유효하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이익 전망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바텀업 대응 유리
작년 이후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기업의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친화적 정책 강화되면서 금액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의 배당을 기록한 상황이다. 하지만, 글로벌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교역 감소와 그에 따른 수출 둔화, 기업이익 성장 둔화가 계속되고 있다. 요약하면 배당 확대 등의 주주 친화적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익 성장의 둔화가 증시 레벨업을 이끌지 못하면서, 국내 증시는 제한된 밸류에이션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의 하단은 저평가 매력을 고려할 때, 글로벌 증시의 시장 리스크가 더 커지지만 않는다면 상당히 견고할 것으로 본다. 이익 전망의 변화를 고려할 때, 업종별 최우선 선호 종목은 IT에서는
LG전자(066570), 자동차에서는 부품주인
현대모비스(012330),
현대글로비스(086280), 한라비스테온, 조선에서는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 화학에서는
롯데케미칼(011170), 건설에서는
대림산업(000210), 성장 내수에서는
아모레G(002790),
코웨이(021240) 등이다.
자료/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