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7개월째 연 2.00%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외 경제지표들의 개선 움직임이 있지만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하기에는 국내외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0일에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각종 경기지표가 호전돼 경기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기준금리를 올릴 만큼 회복 정도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2.6% 상승하면서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3년 4분기 이후 5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2.2% 줄어들어 회복 정도가 미약함을 드러냈다.
설비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5.9%나 축소됐고 재화수출도 지난해 2분기보다 4.2% 감소했다. 7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만6000명이 줄어든 238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원 경제조사실장은 "실물경제 지표와 심리지표 개선되고 있지만 대내적으로는 고용이라든지 수출입 증가율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는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며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더군다나 선진국 경제도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의 위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김 실장은 "아직까지 경기 회복을 장담할 만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집행된 정책의 효과를 지켜보며 당분간 경기 회복강도를 확인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에 대한 논의는 다음달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3분기에 몇 달 동안의 경제상활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며 4분기 중 금리인상 조치를 위한 포석을 깔았다.
신동수
NH투자증권(016420) 애널리스트는 "한은은 앞으로 통화결정을 위해 추가적인 경기지표를 확인하려는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 상승이 우려되지만 통화정책에 손을 댈 정도는 아니라는 선에서 8월 금통위와 비슷한 수준의 경제 전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이 최근 3개월 연속 4조원 이상 급증하면서 집값이 불안이 커질 경우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내년 1분기에 기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연구원도 "한은 금통위는 올 3분기 각종 경제지표를 보면서 4분기에 금리인상 카드를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