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MWC서 '재난망' 기술 전파…수백 명 동시 통화 가능

'GCSE' 기반 핵심기술 세계 최초 시연

입력 : 2016-02-18 오전 9:16:08
SK텔레콤(017670)이 오는 22일부터 나흘 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MWC) 2016’에서 해외 주요 통신사를 대상으로 ‘그룹통신(Group Comm. System Enablers, GCSE)’ 기반 재난망 핵심기술을 세계 최초로 시연한다고 18일 밝혔다.
 
GCSE는 ‘일대다(一對多)’ 통신 기술로서 수백 명이 동시에 통화하거나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다. 지진, 쓰나미 등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구조인력 간 원활한 실시간 소통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GCSE는 개발 단계부터 재난망 핵심 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SK텔레콤은 구조인력 전원에 이동통신 채널을 개별 할당하지 않고, 하나의 채널 안에서 세부 채널을 할당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긴급 상황 시 특정 기지국에 집중될 수 있는 트래픽 과부하 문제를 해결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가 시작되기 전부터 미국, 영국, 일본, 호주, 중동, 남미의 10여개 이동통신사들이 GCSE 기술을 포함한 재난망 사업 설명과 협의를 요청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1·2세대 재난망인 VHF(Very High Frequency)와 TRS(Trunked Radio Service)를 대체해 LTE기반 재난망 신규 구축을 검토하는 국가가 많아지면서, 해당 지역의 이통사들이 서둘러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기술 교류를 요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MWC에서 SK텔레콤은 23일(현지시간) 영국 EE사와 ‘재난망 사업 상호 기술 협력’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EE는 약 28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영국 대형 이동통신사로, 지난해 10월 영국 재난망인 ‘ESN(Emergency Service Network)’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SK텔레콤은 "이번 협약이 한국 재난망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 재난망 기술의 글로벌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구성원들이 재난망 핵심 그룹통신기술 ‘GCSE’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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