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필리핀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복서로 불리는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가 동성애자 비하 발언을 하자 그의 후원 업체인 나이키가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18일(한국시간) 영국 언론 'BBC'에 따르면 나이키는 "우린 오랜 기간 동성애인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래서 파퀴아오의 발언이 혐오스럽다"면서 "더는 파퀴아오와 관계를 유지하지 않겠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나이키는 지난해 동성애자 인권의 상징인 레인보우 색 운동화 'Be True(진실하라)'를 출시하는 등 오랜 기간 동성애자의 권리를 지지해왔다.
사건의 발단은 파퀴아오의 실언이었다. 파퀴아오는 최근 필리핀 현지 방송인 TV5와 인터뷰에서 "만약 남성과 남성 혹은 여성과 여성이 관계를 갖는다면 그들은 동물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이후 파퀴아오는 동성애자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페이스북 동영상을 통해 "동성애자들을 동물에 비교한 것은 실수다"며 "상처 입은 사람들이 날 용서해주기 바란다"고 사과했다.
파퀴아오는 현재 필리핀 하원 의원으로서 상원 의원 선거에 출마한 상태다. 필리핀 인구 80%가 카톨릭 신자이자 동성애 결혼이 불법이어서 일각에서는 파퀴아오의 이번 발언이 필리핀 보수 성향 유권자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매니 파퀴아오. 사진/BBC 보도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