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 증권가가 일본 엔화 자금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우리 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시장 편입을 앞두고 증권가가 일본의 장기투자자금 유치에 적극적이다.
금융투자협회와 금융위원회는 8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자본시장설명회'를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달중 한국증시가 FTSE 선진국지수 편입에 이어 조만간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는 등 향후 성장잠재력이 크다"며 "금융위기를 통해 재평가되고 있는 아시아적 가치를 바탕으로 아시아 공동번영에 나서자"라고 말했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97년 외환위기와 달리 한국의 실물경제는 건재하고 자본시장 역시 양적·질적으로 도약하는 단계에 와 있다"며 "한국정부는 시장과 기업을 최우선시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성과를 향유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쳐 엔화 자금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
안도 도시오 일본증권업협회의 회장은 "일본 전체 펀드자금의 한국주식에 대한 투자규모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10분의 1 정도 규모"라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일본기관투자자들이 한국경제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입수해 '투자처로서의 한국'이라는 인식을 깊이 갖기를 기대 한다"고 화답했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일본 기관 투자자들이 몰리며 참가등록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이번 설명회에 대한 일본 투자자들의 관심은 의외로 높았다.
행사에 참여한 일본 기관투자가들은 "그동안 잘 몰랐던 한국 정부의 정책방향과 주요 산업현황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설명회였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 등을 통해 향후 일본투자자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 일본 전체 해외주식투자금액(30조5000억엔, 2008년 말) 중 현재 0.5% 수준인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설명회에는 안도 도시오 일본증권업협회 회장 등을 비롯해 나이토 세이지로우 나이토증권 대표, 시게키 오쿠 에이와증권 대표, 하시모토 키요시 트레이더스증권 대표 등 136개 금융기관에서 약 300여명 이상의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황건호 금투협 회장, 권철현 주일대사,임기영 대우증권 대표, 노정남 대신증권 대표, 윤경립 유화증권 대표, 정회동 NH투자증권 대표, 최상국 NHCA자산운용 대표를 비롯해 약 40여명의 업계관계자들이 참석해 활발한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도쿄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행사장에서 일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 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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