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최근 정동영 전 의원과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영입하며 반전을 모색했지만 당 지지율이 또다시 떨어지면서 총선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22일 리얼미터 정당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전주보다 2.0%포인트 상승한 41.7%를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0.8%포인트 상승한 26.7%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당은 전주보다 1.2%포인트 하락한 11.7%로 전주 12.9%에 이어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19일 한국갤럽 정당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새누리당은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오른 42%로 조사됐고, 더민주는 20%로 변화가 없었다. 국민의당은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10%로 나타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 참조)
최근 국민의당은 외부인사 영입과 법안 발의를 통해 정책정당의 면모를 보여주는데 주력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고 있다. 창당 1호 법안을 발표했을 때는 ‘개성공단 중단’ 이슈로 인해 여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지난주 공약으로 내놓은 국민발안제와 국민파면제 등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국민의당의 정체성 논란에 대한 잡음도 여전하다. 이상돈 위원장은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가 있게 되면 장기적으로 우리가 그것(개성공단 폐쇄)을 거부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정동영 전 의원은 광주시의회에서 가진 강연에서 “개성공단 부활이 당의 정체성이어야 한다”며 정반대의 의견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이날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이 총선 때까지 최고위원 자격으로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로 해 그동안 논란이 있었던 안철수 공동대표와의 불화설을 잠재우는데 나섰다. 앞서 김 위원장은 당 지도부급 회의에 불참하는 등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안 대표와의 갈등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국민의당은 호남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 수위가 지지율 반전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민의당은 현역 의원 17명 중 13명이 호남에 지역구를 가지고 있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호남 현역 의원 물갈이 등을 통해 공천과정에서 새로운 인물들을 얼마나 공천하느냐가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안 대표가 ‘3040 세대’의 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 ‘3040 세대’가 안 보인다. 이 부분을 집중 부각시켜야 된다”고 지적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