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G20 재무회의, 26일 개막…정책 공조안 나올까

글로벌 금융 불안 해소할 통화정책이 관건

입력 : 2016-02-24 오후 3:50:35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전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유가와 환율로 인해 요동쳤던 가운데 이 자리에서 각국 경제 수장들은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 터닝포인트 역할 해온 G20 재무회의
 
지난해 페루에서 열린 G20 연차총회에 G20 재무
장관·중앙은행장들이 모여있다. (사진/뉴시스·AP)
오는 26~2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는 각국 경제 수장들이 모여 세계 금융시장 상황을 논의하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G20 재무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 금융시스템의 안전망 강화와 세계 경제 성장의 촉진 등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그동안 G20 국가들의 회의는 역사적으로 정책의 터닝포인트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08년 11월과 2010년 11월 G20 재무회의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정책이 발표됐다. 2011년 12월, 2012년 2월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이 시행되기 전과 2014년 10월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발표 이전에도 G20 재무회의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내달 중국의 향후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인 양회와 미국 연준의 올해 첫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 ECB 3월 회의까지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G20 재무회의가 주요국들의 정책 향방에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자리에서 각국 수장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에 대한 방안과 세계 경제 금융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율 전쟁으로 신흥국 중심의 자금이탈이 지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아울러 각국의 인프라 투자 구축을 통한 불균형 해소와 균형 발전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책 공조가 절실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올해 G20 재무회의에 주목하는 것은 연초부터 뒤숭숭한 금융시장의 혼란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저성장과 저유가, 정책 변동성을 원인으로 거론했다.
 
외교 전문 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014년에 4.1%로 전망됐으나 꾸준히 낮아져 저성장에 대한 인식이 팽배해졌다.
 
주요국들의 정책 불확실성도 골칫덩어리다. 지난달 BOJ는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했지만 글로벌 시장의 불안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엔화는 오히려 초강세를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엔고가 마이너스 금리의 후폭풍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금리 인하는 미국의 긴축 정책과 대립각을 세웠고 결국 상반된 정책의 방향성이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G20 재무회의에서 정책과 환율 등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올해 엇갈리는 정책 방향성을 두고 각국의 정책 공조가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은 G20 재무회의를 앞두고 환율 전쟁을 저지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부 장관은 22일 인터뷰에서 “G20 재무회의 참가국에 환율을 경쟁적인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강조할 것”이라며 “G20 구성원으로써 환율 조작에 대한 삼가 약속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시각도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주요국들의 논의가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용인되고 있는 중국 위안화 약세로 일각에서는 ‘신플라자합의’와 같은 환율 협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난 1985년 미국, 영국 등 주요 5개국은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엔화를 달러 대비 절상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FX스트리트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자국 통화 절하를 방지하기 위한 서방국들이 일명 ‘상하이합의’를 거론하면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에 대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신경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회의를 앞두고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각국의 뚜렷한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전세계가 불안감을 인식하고 있다는 데서 전세계 수요 창출을 위한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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