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권가는 국내 시장을 위협했던 글로벌 증시 불안이 다소 진정됐다고 판단했다. 지난 16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잦아든 가운데 일제히 올랐다.
다만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가 나오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추가 반등에 대한 기대치는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일본중앙은행(BOJ) 금융정책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가 완료되기 전까지 관망 대응을 유지하라는 조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중국 경제지표 개선과 아시아 증시 동반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1.39%, 1.65% 뛰었고, 나스닥 지수는 2.27%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이 원유 생산량을 동결했음에도 하락 전환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2% 내린 배럴당 29.08달러로 장을 마쳤다.
대신증권-이익안정성과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한 업종·종목 선택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퀄리티(Quality) 변수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지난 2010년 이후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됐던 6번의 구간에서 하이퀄리티(High Quality) 기업군은 모두 코스피 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 퀄리티 변수 중 이익안정성이 높은 기업의 주가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익안정성 상위 10% 그룹은 올해 들어 1.9% 상승했다. 최근 성장주에 대한 주가조정 흐름이 나타나면서 저 PER 기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익안정성이 높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업종(자동차, 철강, 보험, 비철금속) 과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NH투자증권-방향성 탐색 구간
다양한 대내외 불확실성(유가 하락,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 엔화강세, 유럽 은행들의 신용 리스크, 중국의 경기둔화 지속,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지수의 반등이 일정 부분 이뤄진 상황에서 다음달 10일 ECB 통화정책회의, 15일 BOJ 통화정책회의, 16일 미국 FOMC 정례회의 등 중요 이벤트까지 예정되어있음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폭 역시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국내 증시는 당분간 국제유가나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기대감에 따라 등락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반등의 목표치 또한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감안했을 때 1850선 이하에서의 하락 리스크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수는 단기적으로 좁은 박스권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가격메리트를 보유한 업종위주의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유안타증권-단기 반등 이상을 기대하는 이유
연속적인 악재로 인해 위축된 투자심리는 과도한 시장 변동성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3월에는 이러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벤트들이 예정돼있다. G20 재무장관회담(26일)에서는 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글로벌 정책 공조가 주요 의제로 지목되고, 다음달 3일부터 열리는 중국 양회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재정지출(GDP 대비 3% 수준) 계획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같은 달 10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추가 완화 정책 실행을 지속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자료/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