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이틀간 이어지고 있는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국민적 관심을 받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선거운동일 뿐이라고 비하하거나 국회가 기네스북 기록장이냐고 비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지도부-정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더민주가 '민생보다 선거, 국민보다 선거, 국가보다 선거'라고 오로지 선거만 앞세우더니 필리버스터를 통해 선거운동만 하고 있는 기막힌 상황"이라며 "자기들 선거운동을 위해 국회와 국민을 유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테러방지법의 저지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19대 국회 최악의 국회 오명을 듣지 않기 위해 야당은 결자해지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에 대해 "어제는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필리버스터 기록이 깨졌는데, 오늘은 또 그 기록이 깨졌다"며 "국회가 기네스 도전장 같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의사진행 방해 발언은 안건과 관련된 내용이어야 한다"며 "하지만 야당 의원들의 발언을 들어보면 테러방지법과 관련 없는 노동법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목적은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다"며 "누가 누구기록을 깼다, 이게 언론에 보도되면서 인지도가 약한 야당 의원들이 언론보도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필리버스터를 악용하고 있다"고 총선용 행위로 규정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지켜보니 그 분들의 사상 때문인지 몰라도 자꾸 광우병 사태가 생각난다"며 "일어나지 않는 일을 자꾸 선동하는 모습이 보여서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정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