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겠다고 밝힌 후 국회는 하루 종일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급기야 더불어민주당은 다수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소수당이 사용하는 합법적 의사진행 방위 행위를 뜻하는 '필리버스터' 카드를 들고 나왔다.
당초 정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오후 5시 현재까지 더민주의 반대로 본회의를 열지 못하고 있다. 더민주는 “국회선진화법은 천재지변이나 전시, 사변 또는 그에 준하는 사태, 그리고 양당 대표가 합의한 경우에만 직권상정이 가능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 등 야당 원내대표단은 본회의가 예정된 2시부터 의장실을 방문해 직권상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더민주는 특히 정 의장의 직권상정에 반발해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더민주에서 누가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는지 명단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일단 1명당 5시간씩 필리버스터 카드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본회의 개최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이날 오후 2시부터 본회의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태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현재 정족수 부족으로 예정된 제340회 국회(임시회) 7차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고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