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앞으로 더블 플레이를 막기 위한 과도한 2루 슬라이딩을 볼 수 없게 됐다. 이른바 '강정호 룰'이 탄생했다.
메이저리그는 홈페이지(MLB.com)를 통해 2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2루 슬라이딩 규칙 개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바뀐 규정 내용을 살펴보면 주자는 베이스에 도달하기 전 손과 발이 베이스에 닿고자 할 때 슬라이딩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홈플레이트를 제외하고 야수와 접촉을 목적으로 슬라이딩 방향을 바꾸면 안 된다.
또 모든 주자는 2루 슬라이딩을 할 수 있으나 의도적으로 다리나 팔이 상대 내야수 무릎을 겨냥하거나 의도적으로 접촉해선 안 된다. 이 상황을 어기면 주자는 아웃될 수 있다.
지금까지 더블 플레이를 막기 위해 상대 내야수를 보고 들어오는 2루 슬라이딩은 어느 정도 용인돼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18일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더블 플레이를 처리하다가 시카고 컵스 주자 크리스 코글란(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과 정강이뼈를 심하게 다치면서 규칙 개정 목소리가 커져 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강정호가 지난해 9월 18일 수비 도중 컵스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과 충돌한 뒤 무릎을 잡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