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경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어 지표 결과가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결과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미국 워싱턴주의 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취업
박람회의 모습. 사진/로이터
오는 4일 미국 노동부는 2월 노동시장 보고서를 발표한다. 미국의 주요 경제 매체들은 2월 고용지표가 최근 미국 경제 회복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먼저 전문가들은 2월 비농업고용 신규 고용자가 19만5000명 늘어났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고용 경기 회복의 기준선인 20만건에는 못 미치지만 직전월의 15만1000명 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4.9%를 기록해 직전월과 2008년 2월 이후 8년 만에 최저 실업률을 유지하면서 전월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2월 비농업지표 개선에 대해 부진했던 1월 지표에 대한 '기저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비농업고용 신규 실업자수는 15만1000명으로 넉 달 만에 20만건을 하회했으며 당초 예상했던 26만2000건에도 못 미치면서 CNBC는 고용시장 회복세가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헤드라인 지표보다 중요한 것은 질적인 부분의 개선이라는 의견이다. CNBC 전문가들은 지표의 질적 측면을 보기 위해서는 노동 참여율과 임금 상승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2%로 전망돼 직전월 대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월에는 0.5% 상승해 1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노동활동참여율은 62.7%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됐다.
세부 항목들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연초 주택·건설 지표와 제조업 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부문별로 고른 고용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신호다. 지역 언론 아구스리더는 주택 경기 회복에 따라 건설 부문에서의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2월 고용지표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연준의 FOMC 회의를 앞두고 있어서다. 폭스비즈니스는 3월 FOMC 회의를 앞두고 고용 지표가 금리인상 계획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1월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지표 추이와 글로벌 경기를 감안해 금리인상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경우 금리인상을 앞당길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버팔로비즈니스퍼스트는 "글로벌 경제에 점진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한 가운데 2월 고용지표가 금리인상 계획에 방향성을 제시할 힌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