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흔들리며 가치가 하락하고 있지만, 달러 기축통화 시대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주도로 새로운 기축통화 논의가 한창이다. 미국의 모기지시장 붕괴가 글로벌 신용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를 야기했다고 지적하며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 결제수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난달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미국 달러가 유일한 기축통화인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도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육성하기 위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부행장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를 만들기로 했다.
지난 8일, 유엔 역시도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체제를 구축하고 환율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국제준비은행을 창설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러한 달러 기축통화 시대가 빠른 시일내 저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달러 기축통화, 향후 10년내 변동없어"
9일 장유얀 중국 사회 과학원 세계 경제 정치 연구소 국장은 "세계 기축통화를 달러에서 국제 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으로 바꾸자는 주장이 중국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라며 "이는 이론 상의 논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향후 10~20년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 "중국 환율 개입 철폐도 10년은 걸릴 것"
이날 ‘미스터 엔(Mr Yen)’으로 잘 알려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와세다 대학 교수 역시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달러 기축통화 시스템은 최소한 향후 10~20년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환율 개입을 철폐하는 것도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시아 공통 통화 구상에 대해서도 "장기적 과제로는 좋지만 20~30년 뒤의 얘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