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은행의 기업대출이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고, 가계대출은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출 연체율은 기업과 가계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다.
금감원은 이런 내용의 '1월 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잠정)을 발표했다.
국내은행의 1월 말 현재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360조4000억원으로 전월말보다 7조6000억원(0.6%)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증가세로 전환해 1월 중 7조2000억원 늘어난 763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일시상환자금의 재대출 등으로 인해 10조7000억원 감소한 바 있다.
대기업대출은 1월 중 3조2000억원 늘어난 182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에는 7조원 감소했으나, 이번에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 또한 4조원 증가한 580조6000억원으로 전월 3조7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가계대출은 9000억원 상승한 563조7000억원으로 전월의 7조3000억원 증가와 비교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저금리 등으로 전월에 이어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주택거래량이 전원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1만1600건, 11월 1만건, 12월 8200건, 1월 5500건 등으로 감소세다.
다만, 지난달 모기지론유동화잔액증감분인 1조2000억원을 포함하면 전체 가계대출은 전월 말보다 2조1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7%로 전월말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04%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 상승은 월중 신규 연체발생액 1조8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 6000억원을 상회한 탓이란 분석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2%로 전월 말보다 0.14%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의 연체율은 1.14%로 전월 말보다 0.22%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0.52%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연체율의 경우 0.85%로, 전월 말보다 0.12%포인트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0%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 말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7%포인트 하락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8%로 전월 말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집단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말과 동일했다.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22%로 낮은 수준이다.
또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54%로 전월 말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월 말 연체율은 전월 말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하락하는 등 개선추세"라면서도 "다만,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