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3년간 가장 많이 적발한 '짝퉁' 밀수 브랜드가 바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라고 발표했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207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적발 수량으로도 비아그라가 1922만점으로 가장 많았으며, 또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인 시알리스가 807만점으로 2위에 올랐다.

 

발기부전 치료제 밀수 1위, 식의약품 부정 혼입 1위가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의 기사를 볼 때마다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진심으로 대국민 호소를 하고 싶은 심정이 가득해진다. 1998년 비아그라 출시 후 발기부전치료제 1만~2만원에 육박하는 비교적 고가인 시대에는 이토록 저가의 짝퉁이 활개치는 것을 일견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워낙 고가라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012년 비아그라 국내물질 특허 만료, 2015년 시알리스의 국내물질 특허 만료 후 현재 우리나라에는 무려 260여종의 발기부전약이 유통되고 있고, 엄청나게 많은 발기부전 복제약이 쏟아짐으로서 한 알당 가격도 이전 고가였던 발기부전약과는 비교도 안되는 수천원 수준에서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복제 발기부전약은 국가기관에서 기존의 비아그라, 시알리스와 효능, 효과가 동일한 경우에만 승인을 하므로 발기부전 치료효과도 동일하고, 절대 예측불능의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가 없다. 그러나 아무런 효능, 효과에 대한 인지 없이 수입되는 짝통 비아그라, 시알리스와 식의약품에 아무런 기준 없이 불법 혼입되는 발기부전성분은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도 발생가능하고 효과적인 측면에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아주 많다.

 

또한 필자가 진심으로 대국민 호소를 하고 싶은 것은 이제 더 이상 짝퉁 발기부전제가 정품 발기부전 치료제보다도 저렴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이제 260여종의 너무나도 저렴한 발기부전 복제약시대에도 효과도 없고, 부작용도 발생가능하고, 가격도 더욱 비싼 짝퉁 발기부전약을 복용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짝퉁 명품백을 구입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이지만 그러한 행위로 인해서 본인의 신체에 가해지는 위해는 없다. 그러나 짝퉁 발기부전약을 복용함으로써 소중한 본인의 몸에 발생할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은 너무나도 많다. 그러한 짝퉁 발기부전약은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더 이상 정품보다 저렴한 약도 아니다. 가격도 비싸고, 부작용도 많고, 효과도 없는 짝통 발기부전약과 발기부전치료제의 부정 혼입이 없어지는 날까지 비뇨기과 전문의의 대국민 알림은 계속될 것이다.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