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도 30분 만에 뚝딱…3D 프린팅 대중화 성큼

개인생산 ‘메이커 운동’ 촉진…각 산업별 확산 전망

입력 : 2016-03-02 오전 6:00:00
 #바비인형을 갖고 놀던 아이가 인형에게 걸어줄 목걸이를 구상한 지 30분, 3D 프린터가 뚝딱하고 실물 크기의 장난감 액세서리를 만들어낸다.
 
이는 지난달 미국의 장난감 업체 메텔(Mattel)사가 공개한 어린이용 3D 프린터 ‘씽메이커(ThingMaker)’다. 이 제품은 올 가을 출하돼 약 3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며, 어린이도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사용 환경을 구현해 3D 프린터 대중화를 더욱 촉진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장난감 업체 메텔(Mattel)사는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토이페어’에서 어린이용 3D 프린터 ‘씽메이커(ThingMaker)’를 공개했다. 사진/AP·뉴시스
1일 업계에 따르면 3D 프린팅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장난감에서 의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형 제품 제작이 촉진되고 있다. 메텔의 씽메이커는 전용 앱을 이용해 장난감을 디자인하면 3D 프린터에서 쉽게 조립할 수 있는 부품으로 인쇄돼 나온다. 프린팅에는 약 30분에서 길게는 6시간 정도 소요된다.
 
또 국내 3D 프린팅 업체인 ‘만드로’는 절단장애인들을 위해 재능기부 형태로 전자의수를 제작하다가 올해 상반기 중 완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기존 전자의수는 가격이 수천만원 대에 달해 극소수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3D 프린팅을 활용한 전자의수는 재료비 30만원 선에서 제작 가능하다. 이상호 만드로 대표는 “온라인 3D 프린팅 커뮤니티에 올라온 절단장애인의 사연을 보고 전자의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자동차 값에 달하던 전자의수를 스마트폰 값에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3D 프린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인 니즈에 대응한 다품종 소량생산이 늘어나고, 개인이 혁신적 제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메이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3D 프린팅 이용 허브와 마켓플레이스 개발 등 활용 저변이 넓어지는 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D 프린팅 상용화를 넘어 글로벌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민간 주도의 메이커 운동을 활성화하고, 연구개발(R&D), 사업화,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3D 프린팅 지역특화센터를 올해 대전, 광주, 부산, 충북 4곳에 추가 구축하고 전국적 생태계 확산을 노리고 있다.
 
씽메이커가 향후 장난감 판매 시장에 변화를 야기할 수 있듯 3D 프린팅의 도입은 기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프린터 부품과 소재 등 관련 산업의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임소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뉴욕무역관은 “효율성 향상, 신제품 출시 소요시간 감축, 비용절감 등 3D 프린터가 가져오는 혜택은 3D 프린터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며 “의료, 자동차, 소비재 등 여러 분야에서 3D 프린팅의 시장 침투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소비자용 3D 프린터에 대한 열기가 금방 식고 올해부터는 제조사들이 산업용 3D 프린터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항공, 의료, 자동차, 군사 등의 분야에서 3D 프린팅 수요가 증가해 오는 2019년에는 기업용 3D 프린터 출하량이 연간 64.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 ‘CES 2016’에서 미니 3D 프린터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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