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협력 파트너'로…금융·건설·유전개발 등 전분야 협력 모색

10년만에 재개된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

입력 : 2016-03-01 오후 3:58:48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10년만에 재개된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 열렸다. 양국은 유전 개발과 에너지플랜트 분야 협력을 본격화 하는 등 경제협력의 파트너십 구축을 약속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11차 경제공동위원회의 개최 결과 양국은 중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협의했다고 1일 밝혔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유관기관, 기업 관계자 등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파견된 이번 경제공동위에서 양국은 ▲금융·재정·관세·세제 ▲산업·무역·투자·중소기업 ▲에너지·자원·광산 ▲건설·인프라·해운·항만·농업 ▲보건·의료·환경 ▲문화·정보통신기술(ICT)·과학기술·전자정부 등 6개 분과별로 논의를 진행했고 협력 사업과 추진 계획을 합의의사록에 담았다.
 
금융 분야에서는 기존 결제 보조수단인 원화결제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키고 유로화와 엔화 등 다른 통화에 대한 결제시스템 구축을 위해 서로 지원키로 했다. 이란이 경제제재를 받을 당시 한국은 원화결제시스템을 통해 일부 무역거래를 꾸준히 이어왔다.
 
올해 상반기 중에 수출입은행과 이란상업은행은 50억유로 규모의 기본대출약정을 체결할 예정이고, 수출입은행과 이란 현지 은행 2곳은 2억달러 규모의 전대라인(Credit Line)을 개설한다. 올해부터 재개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관련해서는 지원대상 사업을 상호 발굴하기로 했다.
 
철강과 자동차, ICT 등 분야에서는 합작회사와 공동 생산을 협의했고, 양국 전략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한-이란 무역·투자 컨퍼런스'도 매년 교차로 개최할 계획이다.
 
에너지와 자원 분야에 있어서는 이란의 원유 수입이 확대되고, 유전개발 발전소 건립, 석유화학플랜트 협력 등이 추진된다.
 
올해부터 이란산 콘덴세이트 등 원유 도입을 확대하고, 유전·가스전 개발 협력을 위한 MOU 체결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이란석유공사와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등과 원유 컨덴세이트 교역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협의했다.
 
주형환 장관은 비잔 장가네(Zanganeh) 석유부장관과의 면담에서 "콘덴세이트를 중심으로 이란산 원유 도입을 2배 확대하고 이를 위해 기존의 대금지불방식인 원화결제시스템 유지 등 대금지급을 원활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원유도입 확대와 한국 내 석유비축기지의 활용을 위한 협의를 개시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MOU 체결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건설과 해운·항만 분야에서는 인프라와 플랜트, 수자원, 신도시 개발, 항공, 항만, 선박 제조 등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된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보건정책 정보 교류, 병원설계와 건립, 환자 송출, 보건의료기술 공동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실무 그룹이 구성되고, 이란 건강보험시스템 구축을 위한 인력 교류와 타당성 조사도 시행된다. 이란은 한국의 의료보험제도 운영 노하우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이란 ICT 협력위원회를 재개하고 과학기술협력 MOU 체결도 올해 안으로 추진된다.
 
한편 주 장관은 경제공동위 직후 이란 측과 미니 액화천연가스(LNG)플랜트 협력, 해양플랜트 인증 합작 법인 설립, 중소기업 협력, 전자무역 등 6개의 MOU를 체결했다. 이어 비잔 장가네 석유부장관, 치트 치연 에너지부장관, 네마 차데 산업광업무역부장관과 잇따라 면담을 하고 분야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지난달 29일 오후 (현지시각) 이란 무역진흥청 회의실에서 열린 제11차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에서 주형환(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모하마드 레자 네맛자데(Mohammad Reza Nematzadeh) 산업광물무역부 장관이 합의 의사록에 서명한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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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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