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관망 심리 여전…대외 이벤트 주목

입력 : 2016-03-02 오전 8:50:44
2일 증권가는 국내증시가 밸류에이션 부담, 이달 중순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정책공조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여전히 관망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6.12포인트(2.39%) 상승한 1978.3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48.58포인트(2.11%) 오른 1만6865.08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31.65포인트(2.89%) 상승한 4689.6으로 마감했다.
 
NH투자증권-아직 정책공조 신뢰 회복되지 않아…관망심리 자극
 
급등락 과정을 거치며 190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지난 2월18일 이후 7거래일 중 4거래일에 거쳐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은 0.4%에 불과한 상황이다. 3월 중순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현지시간 10일 ECB, 14~15일 BOJ, 15~16일 FOMC 등)를 앞둔 시점에서 아직까지 정책공조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이 여전히 관망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지수 60일선의 기술적 저항,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둔화에 따른 국내 투신권의 보수적 대응, 12월 미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 상승 등이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동시에 숨고르기 국면을 연장시키고 있다. 산재해 있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건 원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재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1월 한 달 동안 3조원 가까운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2월 첫 주 12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이후 설 연휴가 포함된 주를 제외하고 점차 매수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원화약세 흐름 속에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의 저점 인식 확산과 중동계 자금이탈 둔화,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에 따른 환율 변동성 축소 등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외국인의 매수세가 기조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긴 어렵지만, 3월 중순 유럽과 일본, 미국의 통화정책회의와 산유국 회의 결과에 따라 매수규모 확대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공조가 확인된다면 달러화가 본격적인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산유국 회의에서 기대만큼의 생산량 조절이 이루어진다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3월 코스피 예상밴드 1800~1960포인트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매크로 환경 악화가 반영되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한해 4.9% 하락했던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EPS는 올해 들어 지난해 말 대비 이미 4.9%나 낮아졌다. 불안한 매크로 환경을 고려 시 추가적인 실적 하향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연초 이후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적 하향조정으로 인해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P/E 수준은 10.9배로 과거 10년 평균대비 +1 표준편차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또한 2014년 이후 코스피의 P/E 피크는 11배였다.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부담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월 각국의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각국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성 저하와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 밸류에이션 배수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매크로 환경을 고려 시 코스피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시장 변동성 확대와 함께 강해지기 시작한 가치주
 
2012년 이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던 가치주가 강해지기 시작했다. 장기간 이어졌던 성장주의 강세 흐름에 제동을 건 것은 시장 변동성이다. 최근 코스피의 단기 변동성은 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가치주의 강세 흐름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이 지준율 인하를 단행하며 글로벌 통화정책 이벤트의 시작을 알렸고, 앞으로 유럽과 일본, 미국의 통화정책회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시장의 상승 모멘텀을 강화시켜주기에는 역부족이라 판단된다. 오히려 시장의 높아진 기대수준을 맞추지 못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 확대 흐름이 이어진다면 가치주의 강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다만, 가치주의 성장주 대비 상대강도가 전고점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가치주의 숨고르기가 예상된다.
 
자료/KDB대우증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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