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퍼 올림픽 경쟁 '점입가경'

리우행 티켓 향방, 매주 뒤바뀌어

입력 : 2016-03-06 오전 10:41:04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한국 여자 골퍼들이 112년 만에 돌아온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출전을 놓고 매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한국 낭자들은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이 지난주 발표한 6일(한국시간) 기준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톱10에 무려 6명이 자리하고 있다. 박인비(KB금융그룹·9.71점)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캘러웨이·11.43점)에 이어 2위를 달리며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김세영(미래에셋자산운용·5.54점)을 시작으로 전인지(하이트진로·5.38점), 양희영(피엔에스·5.25점)이 5~7위다.
 
호시탐탐 순위 상승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은 더 있다. 유소연(하나금융그룹·5.21점)과 장하나(비씨카드·5.13점)는 각각 8위와 10위를 차지하며 순위를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고 김효주(롯데·5.04점)도 톱10 바로 아래인 11위로 언제든 추격 가능한 자리에 앉아 있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를 휩쓴 이보미(마스터즈GC·3.70점)는 18위를 기록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티켓은 대회 개막 한 달 전인 7월11일 세계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세계랭킹은 최근 104주(2년) 동안 투어 성적을 기준으로 나온다. 메이저대회에 우승하면 50점이 주어지는데 일반 대회는 톱랭커 출전, 상금 등에 따라 가점이 다르다. 원래 나라별 2명씩 출전할 수 있으나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가 4명 이상 있는 국가는 4명까지 뛸 수 있다. 현재 한국은 15위 안에 드는 선수가 무려 7명으로 4장의 티켓을 가져올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보인다.
 
이유는 한국 선수끼리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매주 순위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출전을 결정하는 세계랭킹은 매주 월요일 발표되는데 지난달 15일 기준 톱10 안에 든 한국 선수는 박인비(2위), 김세영(5위), 김효주(6위), 유소연(7위), 장하나(9위), 전인지(10위)였다. 하지만 22일 순위를 보면 박인비(2위), 김세영(5위), 유소연(6위), 김효주(8위), 장하나(9위), 전인지(10위)로 변동이 있었다. 29일 순위에선 대폭 변화가 있었다. 10위였던 전인지가 6위로 상승했고 12위였던 양희영이 7위로 치고 올라왔다. 유소연과 김효주는 각각 8위와 11위로 내림세를 보였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세계랭킹 15위 안은 물론 국내 선수 가운데 4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박인비, 김세영을 제외하고 계속 순위가 바뀌고 있다. 특히 대회 우승하는 한국 선수가 생기면 변동 폭도 커지게 된다. 3~4번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매주 계속되면서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를 예상하는 일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현재 순위는 7일 오후 발표되는 이번주 랭킹 결과에 따라 또 바뀔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 피 터지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국 낭자들의 올림픽 경쟁은 선수 개개인에겐 힘겨운 싸움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팬들에겐 흐뭇한 감정을 안기고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박인비는 6일 기준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와이드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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