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진행될 이동통신 주파수경매에서 2.1기가헤르츠(㎓) 대역 낙찰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매에는 20메가헤르츠(㎒)폭만 나온다. 하지만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각각 재할당 받을 40㎒폭 대가와 낙찰가가 연동돼 2.1㎓ 대역에서만 최소 1조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오는 4월로 예정된 주파수경매 전략 마련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매에는 5개 블록 총 140㎒폭이 나온다. 이 가운데 2.1㎓ 대역은 경매 전체 전략을 좌우하는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2.1㎓ 대역의 최저경매가격은 3816억원이다. 사용기한은 5년이다. 다른 대역의 사용기한이 10년임을 감안하면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거기다 폭도 20㎒로 적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2.1㎓ 대역에 매겨진 최저경매가격이 상당히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달리 생각하면 정부도 2.1㎓ 대역을 이번 경매의 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SK텔레콤과 KT가 재할당 받을 40㎒폭 대가가 낙찰가와 연동되면서 2.1㎓ 대역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정부에서는 2.1㎓ 대역 재할당 대가 산정 기준을 전파법에 명시된 할당대가 산정기준에 따른 대가의 단위가격과 올해 2.1㎓ 대역 낙찰가 단위가격을 평균해 산정한다고 밝혔다.
만약 SK텔레콤과 KT가 2.1㎓ 대역 20㎒폭을 낙찰받으면, 나머지 40㎒폭에 대해도 정부 기준으로 산정된 대가도 지불해야 한다. 이 경우 2.1㎓ 대역에서만 하나의 사업자가 내야하는 최소 금액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LG유플러스(032640)는 2.1㎓ 대역에서 주파수 재할당을 걱정하지 않아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없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과 KT과 경매에 소극적으로 참여해 낙찰가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LG유플러스가 2.1㎓ 대역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깔려 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가 이를 지켜보고 있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경매에 적극 참여해 가격을 높일수록 SK텔레콤과 KT가 입을 재무적 타격은 클 수밖에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2.1GHz 대역 확보 시 이미 투자한 망을 활용해 광대역으로 즉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통사의 관심이 특히 높다"며 "하지만 재할당 대가 연계로 운신의 폭이 현저히 줄어든 SK텔레콤과 KT, 2.1GHz 대역을 저가에 할당받으려 하는 LG유플러스 사이에 눈치 작전이 경매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가 오는 4월로 예정된 주파수경매 전략 마련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특히 2.1GHz 대역 경매 낙찰가에 대한 관심이 높다.사진/뉴시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