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이 열감기, 똑똑히 대처하는 법

물수건 해열 효과 없어…두가지 약 복용 피해야

입력 : 2016-03-09 오전 6:00:00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새 학기 개학을 앞둔 초·중·고등학교 및 유치원 등에 비상이 걸렸다. 아이들은 독감이나 감기에 걸리면 대개 고열을 동반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부모들은 미리미리 해열 지식 및 대처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감기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약 1985만명으로 2011년(2075만여명) 대비 소폭 감소했다. 독감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80만9000여명으로 2011년(25만4000여명) 대비 218% 급증했다. 
 
유소아는 독감이나 감기에 걸리면 갑작스런 고열이 자주 동반된다. 고열을 떨어뜨리기 위해선 해열제를 복용해야 한다. 아이가 평소 체온보다 1도 이상이 오르거나, 38도 이상으로 열이 날 때는 우선적으로 어린이용 해열제를 먹이고 30분 정도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간혹 고열이 있는 아이를 물수건으로 닦아주는 부모들이 적잖은데, 이는 열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없어 권장되지 않는다. 
 
아이의 고열과 열감기 등의 발열 증상을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가정 상비약을 비치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해열제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생후 4개월 이후부터는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 가능하며, 이부프로펜 성분의 해열제는 생후 6개월부터 먹일 수 있다.
 
해열제는 통상 4~8시간 간격으로 먹이는데 제품별 복용 간격을 확인하고, 하루 최대량을 넘겨서는 안 된다. 간혹 해열제가 독하다고 판단해서 몸무게에 따른 정량보다 덜 먹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용량·용법에 맞춰 정량을 복용시켜야 약효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아세트아미노펜류와 이부프로펜류 해열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두 가지 약을 번갈아 먹이는 것은 안되고 한 가지 종류의 해열제를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계속 나거나 아이의 평균 체온보다 2도 이상 높을 때는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감기에 걸린 아이들은 식욕이 떨어진다. 열감기에 걸리면 식욕은 더 떨어지고 열이 가라앉은 후에도 한동안은 잘 먹으려 하지 않는다. 이땐 억지로 음식을 먹이려 하지 말고 대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게 하는 것이 좋다.
 
빈 속에 해열제를 복용해야 할 때는 위장에 부담 없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를 고려해 볼수 있다. 이부프로펜 같은 해열제는 작용 과정에서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속쓰림 등의 위장장애를 줄이기 위해 충분한 양의 물, 우유, 음식을 먹은 후에 복용해야 한다. 평소 아이들이 먹기 편안해 하는 시럽, 츄정 등 제형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는 가능하면 사람이 많은 곳은 외출을 피하고 외출 후에는 손발을 잘 씻기고 양치질을 시키고 물을 많이 마시게 하는 게 좋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다. 독감 접종은 만 6개월 이후부터 가능하며, 만 9세 미만의 처음 접종하는 아이는 4주 간격으로 2회를 접종하고 그 다음해부터는 매년 1회 접종을 하면 된다.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하정훈 소아청소년과의원)는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급작스런 고열에 대비해 어린이용 해열진통제를 상비약으로 구비해둘 필요가 있다"며 "감기와 독감 예방은 손발을 자주 씻는 게 가장 중요하고 독감은 유행 전에 예방접종 맞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도움말=하정훈 소아청소년과의원) 
◇유소아는 독감이나 감기에 걸리면 갑작스런 고열이 동반된다. 부모는 평소에 해열제를 상비약으로 구비해두고 평소에 해열 지식과 대처 방법을 인지해두는 것이 좋다. 외출시 자녀의 손발을 잘 씻기고 위생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예방접종을 맞도록 한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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