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또 순위가 바뀌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놓고 맞붙는 한국 낭자들이 이번 주도 그대로 지나치지 않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한국 선수끼리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 선수 6명은 7일(한국시간)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이 발표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톱10 안에 들었다. 미국(2명), 뉴질랜드(1명), 중국(1명)을 제외하곤 여전히 '코리안 잔치'다. 이전과 같이 6명이 10위 안에 들었다. 속을 들여다 보면 한국 선수끼리 또 서로 자리를 맞바꾼 형태다.
다만 박인비(KB금융그룹·9.56점)는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캘러웨이·11.12점)에 이어 2위 자리를 굳건히 하며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3위 렉시 톰슨(미국·7.47점)보다 평균 포인트에서 2점 넘게 앞선 박인비는 1위를 따내지 못했으나 올해 단 한 번도 2위에서 내려오지 않는 저력을 뽐냈다.
특히 이번 주는 지난 6일 끝난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장하나(비씨카드·6.09점)와 단독 3위를 차지한 양희영(피엔에스·5.60점)의 반등이 시선을 끈다. 벌써 시즌 2승을 달성한 장하나는 지난주 10위에서 5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리며 5위에 올랐고 올 시즌 두 번이나 3위를 차지한 양희영도 한 계단 오른 6위를 차지했다.
반등한 두 선수와 달리 순위가 하락한 선수들도 있다. HSBC 위민스 챔피언십 공동 34위에 그친 김세영(미래에셋자산운용·5.54점)은 5위에서 7위로 밀렸고 꼬리뼈 부근 근육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한 전인지(하이트진로·5.39점)은 6위에서 8위가 됐다.
10위권 문턱에 있는 선수들도 순위가 떨어졌다. HSBC 위민스 챔피언십 공동 44위를 기록한 유소연(하나금융그룹·5.13점)은 종전 8위에서 10위가 됐고 HSBS 위민스 챔피언십 공동 15위 김효주(롯데·4.95점)는 11위에서 12위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지난 대회 성적이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나라별 2명씩 출전할 수 있으나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가 4명 이상 있는 국가는 4명까지 가능해 한국은 4명 출전을 목표로 한다. 본선 티켓은 대회 개막 한 달 전인 7월11일 세계랭킹으로 정해진다. 이 랭킹은 최근 104주(2년)간 투어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
대회별 가점이 다르긴 하지만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성적에 따라 이번 한국 선수 순위가 요동친 것처럼 어느 한 대회라도 버릴 게 없다. 선수로선 꾸준히 성적을 내야 올림픽을 바라볼 수 있다. 특히 경쟁이 심한 한국 여자 골프계에서 몇 차례 부진하다면 올림픽 꿈을 접어야 한다. 갈수록 재밌는 승부가 예상되는 한국 낭자들의 리우행 비행기 탑승 경쟁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박인비가 7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2위를 지켰다. 사진/와이드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