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수장들, 인플레이션 두고 시각차

브레이너드 "물가상승 전망 약해" vs 피셔 "물가상승 진행되고 있다"

입력 : 2016-03-08 오후 2:24:55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수장들의 경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사진/로이터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인터내셔널뱅커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아직 미국 경제가 글로벌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면서 “금융 시장이 위축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약해지고 있어 경제에 하방 위험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의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 역시 이른 시일 내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따라서 연준은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 인내심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5~16일(현지시간)에 열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비둘기파적인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러나 이날 연준의 2인자로 꼽히는 스탠리 피셔(사진) 연준 부의장은 정 반대의 의견을 냈다.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회의 연설을 가진 피셔 부의장은 “실업률 하강과 물가 상승과의 관계가 존재한다”면서 “현재 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중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피셔 부의장은 “국제유가가 안정화 되고 달러화 가치 역시 안정되면 물가는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면서 “목표가 그렇게 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오르고 있으니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시간을 너무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렇듯 두 수장의 경제 평가가 엇갈린 가운데, CNN머니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 ‘B+’라는 점수를 제시했다.
 
CNN머니는 현재 미국의 고용 시장이 회복되고 있고 가솔린 가격이 낮게 유지되는 점, 자동차 매출이 늘고 정부 재정 적자가 줄어드는 점을 지적하며 전문가들이 미국 경제에 대해 견고한 B 혹은 B+의 점수를 줬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훌륭(great)하진 않지만 좋은(good)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CNN머니는 미국 경제를 멍들게 하고 있는 3가지 요소로는 늘지 않는 임금, 미지근한 성장률, 그리고 제조업 섹터에 부진을 꼽으며 이 세 가지 섹터가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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