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9일 기존 30개소인 다문화유치원을 올해 60개소로 대폭 확대하는 등 다문화가족 자녀들을 위한 '성장주기별 맞춤형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2차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를 주재하고 “국가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국제결혼이 늘어나면서 다문화가족 자녀는 지난해 20만명으로 최근 10년간 약 8배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황 총리는 “그러나 그간 다문화가족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학업, 취업, 결혼 등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제는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높이고 다문화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재능과 강점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다문화 자녀에 대해서는 그동안 영·유아기 중심의 정책이 이뤄져 왔으나, 앞으로는 학령기, 청년기 등 생애성장주기 중심으로 대상 영역을 확대하고 학업과 취업역량을 강화해 미래사회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는 ‘다문화가족 자녀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해 자녀 성장에 대응한 성장주기별 지원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영·유아기’에는 자녀들의 언어발달이 지체되지 않도록 언어와 기초학습 지원을 위해 지난해 기준 30개소인 다문화유치원을 올해 60개소로 확대한다. ‘학령기’에는 자녀들의 잠재역량 개발과 사회성·리더십 발달을 위한 ‘다재다능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이를 전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81개소에서 운영한다.
‘청년기’에는 자녀들이 노동시장으로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과 취업연계 등을 지원하고, 군 입대시 복무적응 방안도 마련한다. 또 이중언어 인재를 각 부처 해외교류 및 글로벌 취업과 연계해 활용하기 위한 ‘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올해부터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외국에서 성장하다가 입국한 중도 입국 자녀들의 경우 학업중단 등의 문제에 직면하지 않도록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교육청으로 정보를 연계하는 방안 등도 추진한다.
이외에도 정부는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 과장급이 참석하는 실무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부처별로 진행되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유사·중복사업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황교안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2차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