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구조조정 긴장 풀어선 안돼"

입력 : 2009-09-16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16일 "최근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난다는 이유로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권, 학계,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구조조정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한 요인들이 잠재돼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시중자금을 생산적인 부문에 효율적으로 배분해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중국 고사에 나오는 '부위정경(扶危定傾)'을 인용하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부위정경이란 '위기를 막아 잘못됨을 바로잡고 나라를 세운다'는 뜻으로, 청와대가 올해의 화두로 선정한 고사성어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은 산업계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미 상반기에는 277개의 건설, 조선, 해운업체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46곳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중 C등급업체 32개는 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체결한 뒤 '군살빼기'에 돌입했고, D등급을 받은 14곳은 ▲채권회수 ▲기업회생절차 ▲파산신청 ▲자체매각 절차 등을 밟고 있다.
 
이어 9개 대기업그룹이 채권단의 심사를 거쳐 MOU를 체결했고, 최근에는 상반기 실적을 반영한 대기업 '옥석가리기'가 재개되고 있다.
 
중소기업과 영세업체에 대해서는 2차 신용위험평가가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에는 3차 평가가 시작된다. 김 원장은 "오늘 전문가들이 제시한 건설적 대안 등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병주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 위원장, 김준경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본부장, 이현석 대한상공회의소 전무,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최익종 산업은행 투자금융본부장, 최만규 우리은행 기업개선지원단장 등이 참석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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