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업계 사장단 베트남 간 까닭은

황영기 "베트남서 기회 찾아야"

입력 : 2016-03-10 오후 3:53:52
"베트남과의 금융 비즈니스 판 키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지난 8일 국내 20개 자산운용사 사장과 함께 베트남 호치민을 찾았다. 나흘간 진행된 이번 베트남 출장에는 황 회장을 비롯해 국내 18개 자산운용사 대표로 구성된 '자산운용사 NPK(New Portfolio Korea) 대표단' 총출동했다. 금투협이 자산운용사 대표단을 대동해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회장은 10일 호치민증권거래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한·베트남 자본시장세미나'에서 "베트남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 등으로 향후에도 경제성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상호투자가 더욱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황 회장은 최근 한국 금융권에서 가계금융자산 증대 정책과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출시 등을 계기로 베트남이 유망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 방 베트남 증권위원회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베트남 외국인 투자법을 네거티브 체계로 개편하고 파생상품 시장 신설과 하노이·호치민 거래소 통합 추진 등 자본시장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제고해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시장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베트남은 연내 상장사의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를 현재 49%에서 100%로 높인다. 파생상품시장도 올해 처음 개설된다. 향후 5년간 500개 국영기업 상장 계획도 가졌다.
 
이번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단 출장을 계기로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베트남 투자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황 회장은 앞서 지난 8일 베트남 재무부(MOF), 증권위원회(SSC)와의 간담회에서 "베트남 국영기업의 민영화 시 한국 증권사가 기업공개(IPO) 주관회사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베트남 금융감독자문위원회(NFSC)와 국가자본투자공사(SCIC)를 들러 베트남의 경제·금융시장과 국영기업의 민영화 현황·계획을 살펴봤다.
 
금투협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에는 베트남증권위원회 위원장, 호치민증권거래소(HOSE) 이사장, 베트남 금융회사 CEO, 상장사 임원 등 베트남 증권업계 주요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한국과 베트남간 금융 비즈니스 확대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베트남 출장 대표단에는 메리츠, 미래에셋, 슈로더, 에셋플러스, 유진, 플러스, 하이, 한화, 현대인베스트, KB, 캡스톤, 하나, 제이피에셋, LS, 골든키, 삼천리,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등 17개 자산운용사 대표와 에프앤가이드 대표 등이 참가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10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호치민증권거래소와 공동으로 '한·베트남 자본시장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차현정 기자
차현정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