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펀드 순자산 증가세…중국펀드만 소폭 줄어

1월말 현재 68.5조 규모…2014년 말보다 13% 증가

입력 : 2016-02-17 오후 2:35:32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이 1년여 사이에 13% 증가했다. 북미, 유럽, 일본펀드 유입세는 증가한 반면 중국펀드에서는 소폭 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은 지난달 기준 68조5000억원으로 2014년 말 60조6000억원보다 7조9000억원 늘었다.
 
해외투자펀드는 자산의 30%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로 전체 수탁고(432조7000억원) 가운데 15.8%를 차지한다.
 
투자지역별로는 북미 비중(18%)이 가장 높다. 1월말 현재 북미펀드로는 12조3550억원이 유입된 상태다. 북미지역 경기지표 호조 영향에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한 결과로 2014년 말과 비교하면 3조750억원 증가했다. 유럽(6조6900억원), 일본(1조3090억원)의 경우도 2014년 말에 비해 각각 1조9120억원, 8410억원 늘었다. 다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중국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소폭 줄어들었다.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국펀드의 경우 장기적인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으로 지난해 4월(11조3800억원) 정점을 찍은 이래 대폭 감소했다. 1월 말 기준 8조9310억원을 기록 중이며 지난 4월 대비 2조5000억원(2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주식형펀드의 경우 주가하락에 따라 순자산은 큰 폭 감소했으나 설정원본은 소폭 등락을 거듭한 결과 연초대비 소폭 증가했다. 지난 11일 기준(휴장 직전 상해종합지수 2763.49포인트) 중국 주식형펀드의 설정원본과 순자산총액은 각각 7조1982억원, 5조4440억원으로 작년 12월 말(3539.18) 7조1436억원, 6조5473억원 대비 각각 증감 추이가 엇갈렸다.
 
한국 해외투자펀드 증가세는 해외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투협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저금리 저성장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자들의 펀드를 통한 해외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글로벌 경기에 따라 주식형과 채권형이 서로 대체되는 측면은 있지만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초과 투자수익 기회 제공 등의 필요성을 감안해 오는 29일 비과세 해외투자펀드 출시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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