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토야마 정부 출범과 향후 행보..증시 '축포'

니케이지수 1.23%↑..이틀째 오름세

입력 : 2009-09-16 오전 10:57:36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차기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 정권이 16일 공식 출범한다. 반세기(54년)만에 자민당 정권을 무너뜨린 하토야마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열리는 특별국회에서 투표를 통해 제93대 일본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증시 역시 새 정권 출범에 대해 축포를 터뜨리는 모습이다. 오전 10시55분 니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25.51포인트(1.23%) 오른 1만343.13포인트를 기록중이다.  
 
◆ 재정적자 · 실업률 · 디플레이션 등이 해결 과제
 
하토야마 민주당 정권이 넘어야 할 문제가 산적하다. 
 
당장 재정적자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가운데 하토야마는 총리 취임 직후 올해 추가경정예산의 재배분과 내년 예산편성 등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각종 복지공약실천에 있어 국채발행이나 세금인상 없이 공공사업 감축과 공무원 인건비 삭감 등을 통한 조달 방침을 세우고 있으나 올해 국세수입이 당초 예상보다 2조엔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자민당 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인 사상최악의 실업률과 디플레이션도 풀어야할 과제다. 지난 7월 일본의 실업률은 5.7%로 치솟았고, 소비자물가는 2.2%나 떨어진 바 있다.
 
이밖에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기 회복이 가능할 지, 또한, '대등한 미 · 일 관계'를 강조한 것이 반미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하토야마 내각이 풀어야 할 숙제다.
 
◆ 하토야마 인사 '안전운전'
 
하토야마 대표는 총리 선출 직후 내각 인사를 마치고, 사민·국민신 양당과의 3당 연립 정권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출범 하루 전 모습을 드러낸 입각의 얼굴들은 각 그룹의 균형을 고려해 안전 운전을 한 듯 보인다.
 
민주당내 최대계파 수장인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을 새 간사장에 임명했고, 신설될 부총리급 부처인 국가전략국 담당상에 간 나오토 대표대행, 외교상에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 관방장관에 히라노 히로후미 당 대표 비서실장을 내정했다. 재무상에는 전 재정 부장관을 지낸 후지이 히로히사 최고고문이, 경제산업상에는 나오시마 마사유키 정조회장으로 확정했다.
 
하토야마 총재는 시즈카 국민신당 총재에게 우정성 관련 사안을 맡기는 것과 함께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총재에게는 소비자 및 출생률 관련 사안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구성된 내각인사는 다음과 같다.
 
▼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62 (민주)
▼ 부총리 국가 전략 간 나오토 62 (민주)
▼ 외무 오카다 가쓰야 56 (민주)
▼ 관방 히라노 히로후미 60 (민주)
▼ 금융 우정 문제 가메이 시즈카 72 (국가)
▼ 소비자 저출산 후쿠시마 미즈호 53 (사민당)
▽ 총무하라 구치 50 (민주)
▽ 법률 치바 케이코 61 (민주)
▽ 재무 후지이 히로히사 77 (민주)
▽ 문부 과학 가와바타 64 (민주)
▽ 후생 노동 길이 아내 아키 49 (민주)
▽ 농수 소나무 61 (민주)
▽ 경제 산업 나오시마 마사유키 63 (민주)
▽ 국토 교통 방재 오키나와 북방 마에바루 세이지 47 (민주)
▽ 환경 오자와 예도 조선 55 (민주)
▽ 방위 키타 71 (민주)
▽ 국가 공안 나카이 67 (민주)
 
(▼는 내정, ▽는 최종)
출처: 2009년 9월 16일 03시 07분 요미우리신문
 
◆ 韓ㆍ日관계, '청신호'
 
한ㆍ일 관계도 부쩍 달라질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한일병합 100년을 맞는 내년에 일왕을 한국에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하면서 한ㆍ일 외교 및 역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토야마 또한 탤런트 이서진 씨를 만난 자리에서 "정조처럼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파격적인 발언을 하고 한국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 오는 24일 본격적인 정상외교 시동
 
하토야마가 일본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 세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일단 주요 20개국(G20) 금융 정상회의가 하토야마 신임총리의 국제 데뷰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하토야마는 총리에 취임한 뒤 오는 24일부터 미국 뉴욕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와 주요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어 10월 초순에는 중국에서 열리는 한국ㆍ중국ㆍ일본 3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시아공동체 구성과 관련해 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일본 의회는 16일 오후 1시에 특별회기를 소집해 하토야마 총재를 93대, 60명째 일본 총리로 선임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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