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중국 스마트폰시장 업체별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대비 39% 하락한 출하량을 기록하며 6위로 추락했다. 샤오미가 2014년에 이어 1위를 지킨 가운데 화웨이·비보·오포 등 현지 업체들이 약진하며 삼성전자를 5위권 밖으로 밀어냈다.
14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출하량 기준)에서 7.7%를 기록해 6위에 그쳤다. 중저가 모델을 앞세운 현지 업체들이 비약적으로 점유율을 늘린 가운데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S로 프리미엄 시장을 석권하며 삼성의 입지를 좁혔다.
화웨이는 출하량이 전년 대비 52% 늘어난 14.3%의 점유율로 2014년 5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애플도 출하량을 전년 대비 45% 늘리며 14.3%의 점유율로 화웨이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비보와 오포도 각각 125%씩 성장하며 4, 5위에 자리해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성장 둔화 추세가 확연해졌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출하량은 전년 대비 2% 성장에 그쳤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제임스 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중국 디렉터는 “아이폰 수요 감소와 설 연휴간 휴대폰 공장 휴무 등으로 1분기 성장세는 크게 꺾일 것으로 보인다”며 “저가형 VoLTE 폰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성장률 감소가 어느 정도는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이와 함께 오프라인 유통망을 올해 중국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지점으로 꼽았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온라인 스마트폰 판매 방식은 상시 판매보다 주기적인 할인 이벤트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특화된 브랜드를 만들기에 주력했던 제조사들도 앞으로는 오프라인 판매에 심혈을 기울여야 빠른 성장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