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16일 증권가는 국내증시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한국시간 17일 오전 3시께 발표)를 확인하기 전까지 관망세가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국제 유가·원자재 가격 하락, 글로벌 증시 부진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아이폰 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모건스탠리의 분석과, 주요 기관의 투자의견 상향 소식에 관련주와 함께 상승하며 낙폭을 줄인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71포인트(0.18%) 하락한 2015.93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1.61포인트(0.45%) 내린 4728.67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2.40포인트(0.13%) 상승한 1만7251.53으로 마감했다.
전일 열린 일본 BOJ(일본은행) 회의에서는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와 달리 뚜렷한 변화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기준금리(-0.1%)와 자산매입 규모(연간 80조엔)를 유지했는데, 지난 8일 4분기 GDP성장률 수정치가 잠정치(연율 -1.4%)를 상회한 -1.1%로 상향조정되었다는 점에서 1월 시행한 마이너스 예치금리의 효과를 지켜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BOJ의 결정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효과도 크지 않았다. 니케이225, 토픽스 지수는 각각 0.69%, 0.57%의 하락세를 나타냈고, 코스피 또한 소폭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다. 결국 15~16일(현지시간) 이틀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관망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부담인데 투신권의 매수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주식형펀드 자금이 2월29일 이후 9거래일 연속 빠져나가고 있다. 2014년 이후 코스피 지수대별 주식형펀드의 유출입 패턴을 살펴보면 차익실현의 기준이 되는 지수대가 1950선 전후였고, 이번에도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본격적으로 빠져나간 시점이 코스피가 1950선에 근접한 2월말 이후라는 점에서 향후 코스피가 2000선에 다가설수록 투신권의 매도강도는 추가적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3월 FOMC, 금리인상 가능성 낮아
3월 FOMC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미국 경기와 기대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상을 지지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해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ECB와 BOJ의 정책 스탠스와 결합돼 금융스트레스 완화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스트레스 완화는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특히, 수급환경 개선에 우호적이다. 최근 3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확인된 금융스트레스 지수와 외국인 순매수의 관계가 이를 방증한다. 최근 6개월 기준 두 변수의 상관계수는 0.81로 나타났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3월 이후로 연기된다면 단기적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 동시에 코스피도 추가 상승여력을 확보할 것이다.
국내 증시는 최근 2년간 PER 10~11배의 제한적 박스권 사이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1965포인트)수준으로 박스권 상단에 근접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보수적 관점에서는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1분기 이후의 기업 이익 전망에 대한 상향 조정, 대외적으로는 국제유가의 1분기 저점 가능성 확대·글로벌 정책 기대가 PER 상단 돌파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리스크 온(Risk on·위험자산 선호)국면은 아직 유효한 상황이다. 지난 주 ECB의 파격적인 부양책(=마이너스 예금금리 확대, TLTRO2, 회사채 매입 등)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스탠스 확인(=전인대, M2증가율 목표치 상향·재정적자 목표치 상향)에 이어 이번 FOMC 결과가 시장의 추세 반전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자료/한국투자증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