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회 입성을 노리는 금융권 인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부터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금융사 수장, 노조위원장 출신까지 금융권 곳곳에 포진했던 인물들이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명부에 기재된 직업과 경력 기준 금융사와 금융공기업, 금융당국, 유관기관 출신 예비후보자는 30여명이다. 다음달 13일에 치뤄지는 총선을 앞두고 현재 여야의 공천작업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우선 금융당국 출신 중에서는 대표적인 '금융통'으로 꼽히는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과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서 새누리당 단수공천 후보로 확정된 추 전 실장은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에 이어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분당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권 전 원장은 현재 새누리당에서 금융개혁추진위원을 맡고 있다.
17~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이종구(새누리당·서울 강남갑) 전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박수원(새누리당·경기 여주시 양평군 가평군) 전 금융감독원 감사도 국회 입성에 도전했다. 이정환(더불어민주당·부산 남구갑)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이번에 공천을 받았다.
최근에는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전 부위원장은 전남대 경제학과 부교수에 이어 재정경제부(현 기재부)와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지난 2013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제5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금융통'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직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가계부채 대책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민간금융인 출신으로는 하춘수 전
DGB금융지주(139130)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가장 눈에 띈다. 1971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2014년 퇴임할때까지 30년 이상 금융회사 현업에 종사해 온 하 후보자는 대구 북구갑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경선을 펼친다.
금융권 노조 간부 출신들의 총선 출마도 눈에 띈다. 김명수(무소속·인천 남동구갑) 전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도전장을 냈으며, 장도중 전 한국신용평가 노조위원장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의 뜻을 밝힌 바 있다.
2금융권에서도 총선 출마자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금융·증권 전문가인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전격 영입했다. 충북 괴산 출신인 김 전 이사장은 SK증권 상무, 키움닷컴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새누리당·부산 영도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경선을 치른다. 현직에서는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으로 영입되기도 했다.
금융권도 내심 정치권 러시를 반기는 분위기다. 올해 초까지 민생 및 금융법안들의 경제정책의 발목을 잡았다는 점을들면서 국회내에서도 이같은 변화에 맞게 제도나 법을 바꿀 금융 전문가들이 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출신은 세련된 이미지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로 매력도가 높다"며 "또한 경제가 최근 화두로 떠오르면서 경제전문가에게 국정을 맡겨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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