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가격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해 이번 주에 최종 인수금액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증권은 2조3853억원을 제시해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을 제치고 우선 인수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또한 미래에셋은 산업은행과 올해 1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입찰가 대비 3%(약 715억원) 내에서 인수금액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최종 인수금액을 당초 인수금액에서 500억~600억원이 줄어든 2조33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대우증권 인수작업 마무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인수가격 협상에 대해서는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입찰가의 3% 삭감이 미래에셋 입장에서는 가장 좋겠지만 합리적인 선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가격협상이 종료되고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에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약 승인을 받는다면 5월에 주주총회를 개최해 합병결의를 한 후 올해 안으로 합병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변재상, 조웅기 공동 대표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경영체제가 안정된 점도 대우증권 인수작업 가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임기가 만료되는 두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두 대표가 대우증권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했고, 지난해 1746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에 무난하게 재선임될 것으로 관측돼 왔다.
정치권 상황도 미래에셋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대우증권 노조는 미래에셋의 인수를 반대하는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연대해 여신금융전문업법 개정을 통한 압박도 병행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이 총선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의원들과의 논의는 총선 이후로 미뤄진 상황이다.
대우증권 노조 관계자는 “이달 3일 금융위와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등 미래에셋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오는 18일 집회 등 앞으로도 인수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