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일방적 회의 취소 사과해야" vs 김무성 "사과할 일 아니다"

친박계, 김무성 빼고 '최고위원 간담회'…식물 대표 만드나

입력 : 2016-03-17 오전 11:12:59

새누리당 친박계 지도부가 ‘식물 대표’ 만들기에 나선 모습이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17일 김무성 대표가 취소한 최고위원회의를 ‘최고위원 간담회’ 형식으로 열었다. 이 자리에는 서청원·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과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모였다. 김 대표와 가까운 김을동 최고위원만 빠졌다.

 
원 원내대표는 이 간담회 이후 “어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된 단수추천지역과 경선지역에 대한 최고위 의결 과정에서 정회됐는데, 정회가 된 상황에서 당 대표께서 정회 중에 기자회견을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최고위원들께 사과를 해야한다는 최고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회는 공관위 활동에 대해 독립성과 자주성을 유지해 주자고 결의한 바 있는데, 이렇게 당대표께서 정회중에 말씀하시는 것은 적절치 못한 일 아닌가 라는 최고위원들의 우려가 있었다"고 거듭 김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번에 있었던 살생부 파동에서 당 대표께서 향후 공관위의 결정에 중립성을 저해하는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고위에서 완전 의결되지 않고 논의 중에 있는데도 이걸 마치 최고위에서 의결을 보류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전날 있었던 김 대표의 공천 보류 기자회견이 일방적이었음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결론을 내지 못한 보류지역은 다시 있을 최고위에서 계속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원 원내대표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보류지역에 대한 최고위 결론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이에 김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으로 출근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자기들끼리 모여 간담회 하는데 내가 뭐라고 말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사과할 일도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오늘 경선 결과가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아 내일 하려고, 그것 때문에 오늘 회의를 취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에서 단수추천 지역 7곳, 우선추천 지역 1곳에 대한 공천 의결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은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사항이 많고 사실상 전략공천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 기자회견 직후 이 위원장은 김 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김 대표가 항의의 차원에서 이날 예정돼 있던 최고위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서청원, 이인재, 김태호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승민 의원 공천 문제 논의 등을 위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친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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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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