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LG전자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LG페이' 공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화이트카드 방식을 통해 범용성을 갖췄다는 평가지만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삼성페이가 출시 한 달 만에 미국 진출을 했던 데 비하면, LG의 협력체제 구축은 난항이라는 지적이다. 자연스럽게 전략시장 공략에도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내달 19일 'LG페이'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든다. 지난해 11월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맺은 지 넉 달 만이다. 시범서비스를 통해 상반기 중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아직 해외 진출에 대해선 뚜렷한 일정을 내놓지 않았다. 적어도 내년이 돼야 해외 공략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G5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홍주 LG전자 상무는 "다른 시스템과도 맞춰봐야 한다"면서 "미국에서의 연내 출시는 힘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중국 진출 계획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 서비스인 삼성페이보다 1년여 늦게 출발한 불리한 상황에서 해외 진출 계획도 오리무중으로 흐르면서 시장은 LG페이의 흥행에 의구심마저 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만으로는 LG페이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G5 판매와 연동시키기 위해서라도 발 빠른 해외진출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최근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도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을 알린 상황에서 LG전자의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8월 출시 후 한 달 만에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삼성페이 미국 가입자만 500만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달 말 중국에서도 삼성페이를 출시해 갤럭시S7의 흥행 도우미로 내세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상하이 등에서 삼성페이를 시범 서비스하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이로써 전작인 갤럭시S6는 물론 지난해 말 출시된 보급형의 갤럭시A 시리즈까지 일괄적으로 삼성페이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LG페이의 국내 첫 서비스를 위한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결제 연동을 위해 가상 토큰 방식을 활용한 인증 방식 등을 여러 밴(VAN)사와 테스트를 진행하며 막바지 준비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LG페이 결제가 이뤄지는 화이트카드 양산을 위해 신용카드 제조사 바이오스마트와도 협력하고 있다. 초도 공급물량은 5만장 규모이며, 단가는 조율 중이다. 화이트카드는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 없이 결제하고 마일리지 적립도 가능하다. LG페이 개발과 관련된 한 관계자는 "IC카드 결제 등 오류 등을 대비해 막판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LG페이'가 내달 19일 기자간담회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LG G5 Day'에 참석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G5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