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에서 전기자동차가 대세로 떠오른 만큼 제주도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에 참가한 업체들의 경쟁은 뜨거웠다. 전기차가 미래 이동성분야 가장 유력한 대안이자 신성장동력으로 지목되고 있어 이 시장을 놓고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 비전과 전략이 대거 공개됐다.
18일 IEVE가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메인 전시홀 중앙에 최대 규모 부스를 마련한 현대차(005380)는 유일하게 신차를 내놓으며 시장 선도업체로써 실력을 과시했다.
연초 하이브리드 모델을 필두로 이날 전기차(EV), 하반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출시로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전국 전기차 보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제주를 시작으로 국내 전체 전기차 수요의 60%를 현대차 차량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제 3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를 통해 최대 부스를 마련하고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정기종 기자
국내 최다 누적판매 전기차 'SM3 Z.E.'를 보유한 르노삼성은 전년 대비 판매 2배 신장 목표와 전기 택시의 적극적 보급을 통해 전기차 시장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엑스포를 통해 전기차 분야 3대 전략으로 내세웠던 ▲전기차 1000대 판매 ▲전기택시 보급 시작 ▲전기차 시장 리더 자리매김 가운데 1000대 판매와 전기택시 보급을 이미 달성한 만큼 경쟁력 강화를 통해 마지막 목표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SM3 Z.E.를 1043대가 판매했으며, 총 117대의 전기택시를 보급해 운영중이다.
특히 최근 민감해진 배출가스 문제에 대한 확실한 대안인 전기차를 운행거리가 많은 택시 사업에 적극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내연기관 택시를 전기택시로 교체할 경우 일반차량 대비 4배의 이산화탄소 절감효과를 거둔다"며 "차량 한대를 전기차로 교체해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모델이 전기택시 보급이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고속도로 운행 초소형 차량인 '트위지'의 국내 보급을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올해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트위지 국내 도입을 통해 운송, 배달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지만 도로주행 허가가 나지않아 무산된 바 있다.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리프'의 제조사 닛산은 모델 가격 인하와 유통망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기존 리프 가격을 300만원 하향하고 엔트리급 트림을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렌터카 업체 등과 제휴 확대로 보급망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는 “2000만원대 구입이 가능해지는 신규 엔트리 모델 도입과 마트와 렌터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닛산의 축적된 노하우로 국내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신차를 공개한 현대차에 맞서 르노삼성(왼쪽)은 전년 대비 판매 2배 신장과 전기택시 사업을, 닛산은 신규 트림과 유통망 다각화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사진/정기종 기자
제주=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