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2012년 4월 이후 4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세가율(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도 꾸준히 올라 서울은 지난해 말 사상 처음 70%를 돌파하기도 했다.
수도권 자치구 중에서는 경기 군포시 아파트 전세가율이 8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성북구 83.1% ▲경기 의왕시 82.4% ▲경기 안양시 81.3% ▲서울 동대문구 80.3% ▲서울 관악구 80.2% ▲서울 동작구 79.9% ▲서울 구로구 79.7% ▲경기 고양시 79.4% ▲인천 부평구 79.4% 순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군포시는 실수요가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 비중이 높고 산본신도시가 위치해 편의시설 등 기반여건도 좋다. 여기에 수도권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지나고 있어 수도권 이동 역시 수월하다. 성북구도 길음뉴타운이 조성돼 주거환경이 괜찮고, 지하철 4호선과 6호선을 이용해 도심 출퇴근이 편리하다.
특히, 지난해 군포와 성북은 아파트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이른바 '갭투자'가 성행하기도 했다. '갭투자'는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의 차이(gap)가 최저치로 줄어든 상황에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 급매물을 매입한 뒤 기존 전셋값보다 높게 임대해 투자금 회수는 물론,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방식을 말한다. 실제로 산본신도시와 길음뉴타운의 경우 지난해 부동산 투자 모임이나 지방 투자자들로부터 '갭투자'가 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서울 용산구 59.8% ▲서울 강남구 59.5% ▲경기 과천시 58.6% ▲인천 중구 57.4% ▲경기 포천시 57% 등은 상대적으로 전세가율이 낮다. 시간문제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전세가율이 60%를 하회하고 있다.
이 중 용산(2301만원, 이하 3.3㎡당), 강남(3219만원), 과천(2639만원) 등의 경우 매매가가 수도권 자치구 가운데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높은 수준으로, 전세가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포천은 매매가 및 전셋값 모두 상대적으로 낮고 아파트 재고물량이 적어 전세가율도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광역시·도 중에서는 광주가 78%로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경기 76.9% ▲전북 76.4% ▲대구 76.1% ▲충남 75.6% ▲경북 74.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울산(69.9%), 제주(66.2%), 세종시(59.3%) 등은 70%를 밑돌았다.
특히, 세종시는 60% 이하로, 전국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낮았다. 이는 아파트가 꾸준히 공급됐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2011년 2242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연 평균 9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 군포시가 수도권 자치구 가운데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부동산114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