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1위 포털사업자 네이버가 지난해까지 공개했던 검색광고 단가표를 비공개로 바꿔 논란이 되고 있다. 광고대행사들은 "개방과 상생을 공언했던 네이버가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이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지난해까지 공개했던 1개월 단위 검색쿼리(데이터베이스의 검색 또는 갱신시 발생하는 질문)수와 키워드별 광고단가를 올해 초부터 내부사정을 이유로 비공개로 돌렸다.
지난해까지 네이버는 검색 쿼리수별(1개월 단위)로 5만회 미만부터 100만회 이상까지 다양한 단가표를 공개적으로 운영했었다.
키워드 등 온라인 검색 광고는 TV 등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매체와 달리 페이지뷰 등을 통해 보장노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광고단가표가 필수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까지 이런 특성을 앞세워 TV 등 타매체에 비해 광고 효과가 높다고 강조해 온라인광고 부문에서 고속성장을 이뤄왔다.
한 온라인 광고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브랜드검색 단가표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인터넷 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노출지표를 없애고, '무조건 우리를 믿어라'는 식으로 하는 것"이라며, "1위 사업자이기에 가능한 횡포"라고 비판했다.
실제 2위 포털사이트 다음을 비롯해 네이트, 야후 등도 브랜검색 등에서 유형별로 단가측정이 가능하도록 운영 중이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시단가를 공개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NHN이 지난 4분기 경기침체로 주력 매출분야인 검색광고 실적이 악화되자 단가표 공개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광고 대행사들로서는 어쩔 수 없이 광고주에게 예측 보장노출을 허위로 알려주는 식으로 광고집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네이버측은 이에 대해 "합리적인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꾸준히 개발하고 있으며, 내부 로직에 따라 설계한 것으로 로직을 공개할 수는 없다"며, "문제가 있다면 광고주 반응에 귀 기울여 더욱 합리적인 상품을 제공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