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작년 3분기 유동비율 등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주춤했던 롯데건설이 17년 만에 B.I를 교체하는 등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새출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최근 롯데건설은 1999년 런칭한 '롯데캐슬'의 로고(B.I)와 아파트 외관, 단지 출입구, 조경 등 단지 내에 고루 적용되는 디자인과 서체 등도 대폭 교체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좀 더 젊은 브랜드로 변화를 원하는 고객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 새 브랜드가 탄상하게 됐다"며 "새 롯데캐슬은 기존의 고전적이고 화려한 이미지를 벗고 클래식하지만, 진화된 형태의 세련되면서 실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테마별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특화평면 '스토리지(Storage) 4.0'을 개발, 최근 저작권 등록을 마친 상태다.
바뀐 B.I 및 디자인과 새 특화평면은 작년보다 공급물량을 1.18배 늘리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주택 부문에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해 13개 단지, 1만1742가구를 일반에 공급했으며 올해는 현재 분양일정이 한창인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1751가구)'를 포함 총 21개 단지, 1만3875가구를 분양할 예정(부동산114)이다.
확 바뀐 롯데캐슬 이미지. 그림/롯데건설
공급량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작년 분양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공급한 13개 단지 가운데 미달된 단지는 1곳에 불과하며 '부산연제 롯데캐슬 데시앙(256대 1)', '창원 롯데캐슬 더퍼스트(73대 1) 등 8개 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마쳤다.
주택부문에서의 호성적과 적극적인 행보로 작년 하반기 일각에서 제기됐던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2900억원의 회사채 상환도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만기도래한 회사채 2000억원은 자체현금과 은행대출로 필요자금을 융통한 바 있다.
롯데건설 측은 "회사 차원에서 '브랜드 파워 1위' 달성 등 주택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평면도 선보이고 B.I도 리뉴얼했다"며 "사업지별, 상품별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해 고객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년 3개 분기 동안 롯데건설은 매출액의 경우 꾸준히 증가세(8249억→9962억→1조151억원)를 보였으나 유동비율, 당기순이익 등이 1분기에 비해 줄어들면서 우려가 제기됐다.
유동비율의 경우 174%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는 있지만, 전분기에 비해 7.8%p 줄어들었으며 부채비율(151%)도 3.9%p 늘어났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분기 130억원에서 2분기 마이너스(-) 15억원, 3분기 -22억원 등으로 2개 분기 연속 손실을 이어갔다.
롯데건설이 새롭게 선보인 '롯데캐슬' B.I. 자료/롯데건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