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 2조원 규모의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최근 감사 과정에서 지난해 추정 영업손실 5조5000억원 중 약 2조원 가량을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고 대우조선해양에 정정을 요구했다.
안진은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제표에 장기매출채권 충당금과 노르웨이 송가프로젝트 손실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은 인정하고, 일부 손실금액의 귀속년도를 2013년과 2014년에 반영해 전기손익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전체적인 누적 손실 금액의 변동은 없고 손실 귀속년도의 수정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만약 대우조선해양이 누락한 손실을 반영하면 지난 2013년과 2014년 실적은 흑자에서 적자로 뒤바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4242억원, 2014년 45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으로 명확한 원가 개념을 정립하고 정밀한 상황 예측 등 관리 역량을 강화해 이러한 전기손익수정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이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도를 잃으면서 향후 선박 수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또 재무제표 정정과 함께 회사에 대한 줄소송도 잇따를 전망이다.
한편, 현재 검찰은 전임 경영진을 대상으로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이다. 금융당국 역시 올해 초 고의적인 분식회계를 의심하고 대우조선해양과 회계법인에 대한 회계 감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