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되면서 자동차보험의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와 직결되는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대형사들이 가격 경쟁력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005830)는 28일 온라인채널(CM)을 통한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한다. 기존 오프라인 자동차보험보다 평균 17%가량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자동차보험 가입 비중이 2011년 23.8%에서 지난해 36.4%로 급증하면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문제는 중소형사가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가격, 브랜드파워 어느 것 하나도 강점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CM 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의 가격을 비교해보면(LF쏘나타, 만30세, 최초가입 기준) 삼성화재, KB손보, 현대해상,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순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가격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중소형사가 손해율을 이유로 작년 자동차보험료를 올렸기 때문이다.
이런 격차는 올해 점점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올해 1월과 2월 70% 후반대 손해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KB손보는 81~83%의 손해율 기록하고 있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88% 수준이며 롯데손보는 90%를 넘고 있다. 손해율이 가격 결정의 중요한 요인인 만큼 대형사들은 아직 여력이 있는 것이다.
또한, 오는 4월부터 시행되는 렌터카와 관련한 표준약관 변경과 7월에 시행될 정비 관련 표준약관 등으로 손해율이 안정화 되면 대형사와 중소형사와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상품개발도 대형사가 적극적이다. 최근 KB손보는 '대중교통 할인 특약'을 출시했으며 동부화재는 운전습관을 분석해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UBI(usage based insurance) 자동차 보험'을 4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브랜드 파워는 물론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낮아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며 "자동차보험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결국은 대형사들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사의 손해율 안정화로 자동차보험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