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인 암검진, 사망률 줄인다

10년만에 환자수 2배 증가…조기치료하면 완치 가능

입력 : 2016-03-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암은 우리나라 국민 사망원인 1위 자리를 30년 넘게 지키고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암 중에서도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하지만 이들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진단으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015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암 발생자 수는 2013년 22만5343명으로 2003년(12만5707명) 대비 약 2배 정도 증가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18.9%)이었다. 이어 위암(13.4%), 대장암(12.3%), 폐암(10.3%), 유방암(7.8%), 간암(7.2%), 전립선암(4.2%) 순이었다. 
 
암의 진단과 치료방법의 빠른 발전에도 불구하고 암 환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년 이후에는 암 환자 수가 현재보다 46% 늘어나고 암 사망자 수는 3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의 증가 및 식생활의 서구화로 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암이란 비정상적으로 세포가 변해 불완전하게 성숙하고, 과다하게 증식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암에는 주위 조직 및 장기에 침입하고 이들을 파괴할 뿐 아니라 다른 장기로 퍼져 갈 수 있다.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 위에 생기면 위암 등으로 구분된다. 
 
암으로 인한 증상은 암 종류와 크기, 위치에 따라 다양하다. 초기 단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다른 질환과 구분도 어렵다. 암이 자라면 주위의 기관, 구조물, 혈관, 신경을 압박하게 돼 여러 징후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암이 장기를 막아서 변비 증세를 보이거나 췌장암과 담도암처럼 담관을 막아 황달 등의 징후가 나타나기도 한다. 폐암 등은 기관지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한다. 신경, 혈관을 누르거나, 뼈 등으로 전이가 생긴 경우는 통증이 발생한다. 위암과 대장암처럼 출혈을 하는 경우 혈변과 빈혈, 폐암은 객혈, 방광암에서는 혈뇨 등이 생긴다. 체중감소, 발열, 피로, 전신쇠약, 식욕저하 등의 전신적인 증세도 나타난다.  
 
암에 인한 사망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비교적 조기에 진단된 암의 생존율은 높은 반면에, 암이 진행된 상태나 다른 장기에 전이된 상태로 진단되는 암의 생존율은 매우 낮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에 대해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에는 위내시경, 영상검사, 조직검사 등 피험자가 불편해할 수도 있는 검사들이 포함돼 있으며, 5가지 암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위암은 만 40세 이상 남녀가 대상이다. 검진주기는 2년이다. 간암은 만 40세 이상 남녀로 6개월마다 받아야 한다.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 남녀로 1년마다 받도록 돼 있다. 유방암의 경우 만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자가검진을, 만 40세 여성은 2년마다 유방촬영을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은 만 20세가 되면 2년마다 검진을 받아야 한다. 
 
전통적인 항암치료는 암세포가 정상세포와 다른 점을 이용해 암을 치료한다. 하지만 정상세포도 항암치료 과정에서 손상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부작용이 발생한다. 현재의 항암치료는 치료를 받는 모든 암환자에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동일한 암이라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며, 한 명의 암환자 몸에 존재하는 여러 암세포 간에도 그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암세포에 대한 연구가 더욱 발전해 암세포 특성의 일부를 표적으로 하는 표적치료제가 수없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표적치료제는 진료에 이용돼 암환자의 생존율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적의 암 치료를 위해 의료진들의 협진이 늘고 있다. 한 분야, 한 명의 암 전문의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모든 분야의 암 전문의가 모여서 환자 상태를 점검하고 각 전문분야의 관점에서 치료방법을 제시한 후 치료계획을 함께 논의해야 하면 완치 또는 생존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원영웅 한양대학교구리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암에 대한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한 명의 환자를 위해 수많은 암 전문의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최적의 치료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 기본이자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암으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암의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며 "암 예방의 시작은 정기검진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도움말=한양대학교구리병원)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등은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비교적 쉽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따라서 암을 완치할 수 있는 조기에 진단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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