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사외이사 이사회 안건 찬성률 99.6%…'거수기' 입증

SK·LG 등 18개 그룹 100% 동의…만장일치 반대는 2건 그쳐

입력 : 2016-03-30 오전 10:12:27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수기'란 오명을 또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3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그룹 소속 180개 계열사의 2015년 이사회 의결 결과를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들의 안건 찬성률은 99.6%로 나타났다. 전년 99.8% 보다 0.2%포인트 낮아졌지만 사실상 의미 없는 변화다. 
 
기업별로는 SK(003600)LG(003550) 등 18개 그룹 이사들이 모든 사안에 100% 찬성했다. 동국제강(001230)(99.8%), 삼성(99.7%), 현대(99.7%), 현대차(005380)(99.6%), GS(078930)(99.6%) 한화(000880)(99.5%), 롯데(99.4%) 등 나머지 그룹들도 매우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이중 삼성, 현대차, 한화 등은 반대의견은 없었지만 기권 혹은 유보, '의사표명 없음'이 있어 '찬성률 100%'를 기록하지 못했다. 찬성률이 가장 낮은 곳은 95.3%의 대우조선해양(042660)이었다. 
 
사외이사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경우는 전체 4001건 중 17건에 그쳤다. 그중 다수의 이사가 100% 반대표를 던진 경우는 롯데하이마트의 '신규점 출점건', 현대백화점 그룹의 '한섬피앤디 자금대여건' 등 2건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삼우중공업 보유 신라금속 주식 인수 승인건도 4명이 유보, 1명이 반대를 표명해 찬성이 1명도 없었다. 
 
한편 대기업 이사회가 지난해 의결한 안건 4001건 중 65.2%인 2608건이 사업, 주요주주및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부거래), 인사 관련 사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인수합병(M&A)과 신규사업 등 사업 관련 안건이 968건(24.2%)으로 가장 많았고, 내부거래 823건(20.6%), 인사 817건(20.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자금조달(11.4%), 투자및 처분(10.8%), 채무보증 및 대여(5.6%), 정관개정(5.3%) 등의 비중은 미미했다. 
 
기업별로는 삼성과 현대자동차, 두산(000150)그룹은 내부거래 관련 안건 비중이 40%를 웃돌았고, 한진(002320)OCI(010060), 동국제강은 자금조달 관련 안건이 10건 중 3건을 차지했다.
 
자료/CEO스코어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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